꿈속의 설계자 ‘자각몽’, 악몽과 PTSD 치료하는 열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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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자각몽은 잠든 상태에서 자신이 꿈을 꾸는 중임을 깨닫고 경우에 따라선 꿈 속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상태로, 인간 의식의 가장 흥미로운 측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각몽에 대한 관심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종종 서로 다른 분야에서 연구가 이루어져 자료 취합이 원활하지 않으며, 자각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또한 장기적 증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한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대규모로 검토하여 모든 증거를 종합한 결과, 자각몽 상태가 만성적인 악몽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Ron Lach, Pexels]

깨어나는 전전두엽: 자각몽 중 뇌에서 벌어지는 고차원 사고의 비밀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과 PTSD나 파킨슨병 같은 질환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한 38건의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참고로, 특정한 안구 움직임 신호나 뇌파 검사(EEG)로 측정된 뇌파 패턴 같은 객관적 데이터로 자각몽을 입증한 연구만 포함시켰다.

사람이 자각몽 상태에 진입하면 전전두엽 피질과 같은 뇌 영역의 활동량이 증가한다. 이 부위는 계획을 세우거나 의사 결정, 충동 조절, 작업 수행 기억, 집중력 등 뇌의 여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적인 꿈을 꾸고 있는 상태에서는 이 부위의 활동이 확연히 저하된다.

연구팀은 일부 참가자들의 전두엽 부위에서 감마파 대역(약 40Hz)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빠른 뇌파는 고차원적 사고와 연관되어 있으며, 꿈꾸는 사람이 자신이 꿈을 꾸는 중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자각 능력은 당사자들에게 통제력을 부여하는데, 이를 통해 연구진은 자각몽이 악몽과 PTSD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트라우마의 재구성: 무서운 꿈을 희망으로 바꾸는 ‘꿈 통제’ 치료법

자각몽을 꾸는 사람이 꿈의 내용을 직면하고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연구진은 PTSD 환자가 외상적 기억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무서운 꿈을 무해한 꿈으로 바꾸거나 재구성하는 것이다.

자각몽이 PTSD 및 불안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이 증명되기 위해선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다수 의견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Medical Xpress, “Lucid dreaming shows promise as a new mental health thera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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