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성인은 일반 성인보다 깨어 있는 동안에도 ‘잠과 비슷한 뇌 활동’을 더 자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런 활동이 집중력 저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발견은 ADHD에서 왜 집중을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지 설명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성인 ADHD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잠과 비슷한 뇌 활동’
연구팀은 ADHD 성인과 일반 성인의 뇌 활동을 비교해 집중력 유지 능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했다.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32명과 신경학적으로 일반적인 성인 31명을 비교했다. ADHD 참가자들은 약물 복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실험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오랜 시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뇌 활동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성인 ADHD 그룹에서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잠과 비슷한 느린 뇌파 활동’이 더 많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런 활동이 많을수록 집중력이 끊기는 순간이 더 자주 발생했다. 또한 과제 수행 중 실수가 늘어나고 반응 속도가 느려지며 졸림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오래 달리기를 하다 보면 점점 피로해져 잠깐 멈춰 쉬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뇌도 어려운 작업을 오래 하면 잠깐씩 ‘쉬고 싶은 상태’가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잠과 비슷한 뇌 활동이다.
일반적인 사람에게도 이런 현상은 나타난다. 하지만 ADHD가 있는 사람에게서는 이런 뇌 활동이 훨씬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것이 성인 ADHD에서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이어질 가능성
연구진은 이러한 발견이 앞으로 성인 ADHD 치료 방법 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잠자는 동안 특정한 소리를 들려주면 뇌의 ‘느린 파동’ 활동이 강화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런 방식이 다음 날 깨어 있을 때 나타나는 잠과 비슷한 뇌 활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연구팀은 이런 방법이 ADHD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앞으로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효과가 확인된다면, 수면 중 뇌 자극을 활용해 낮 동안 집중력을 개선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성인 ADHD의 뇌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이번 연구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특히 집중력 문제의 원인이 단순한 의지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 활동 패턴과 깊이 연결돼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MedicalXpress, “Differences in brain activity between ADHD and neurotypical ad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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