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표면 아래 달보다 거대한 용암 터널이? 30년 전 NASA 데이터가 숨겨온 ‘역대급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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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금성 표면 아래에서 거대한 ‘용암 터널’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1990년대 NASA 탐사선이 수집한 데이터를 다시 분석한 결과로, 그동안 보이지 않던 금성의 내부 구조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번 발견은 향후 금성 탐사 방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꺼운 구름 층에 싸인 금성의 표면.
[사진=AI 생성 이미지]

금성에서 처음 발견된 용암 터널, ‘하늘창’이 단서였다

금성은 두꺼운 구름에 가려져 있어 표면을 직접 볼 수 없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레이더 데이터를 통해 그 아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용암 튜브’라 불리는 지하 용암 터널이다.

이 구조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다가 빠져나간 뒤, 그 자리에 빈 통로가 남으면서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과거 NASA의 ‘마젤란’ 탐사선이 촬영한 레이더 이미지를 새롭게 분석하다가, 이 터널의 존재를 처음 확인했다.

핵심 단서는 ‘스카이라이트’, 즉 천장이 무너져 생긴 구멍이었다. 이 구멍은 약 150미터 깊이로 내려가며, 그 아래에는 최소 375미터 이상 이어지는 빈 용암 터널이 연결되어 있었다. 이 발견은 2월 9일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금성은 흔히 지구의 ‘쌍둥이 행성’으로 불린다. 크기와 위치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면은 두꺼운 구름에 가려져 있어 직접 관측이 어렵다. 1990년대 마젤란 탐사선이 만든 지도는 지금도 가장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1990년대 NASA의 마젤란 탐사선이 금성을 촬영한 레이더 영상을 재분석하여 용암 튜브의 무너진 천장이 발견되었다.
[사진=RSLab/트렌토 대학교]

지구보다 더 큰 구조…금성 내부에 대한 새로운 수수께끼

금성 내부의 용암 터널이 훨씬 더 클 가능성도 연구진은 제시했다. 최대 폭이 1킬로미터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구나 화성에서 발견된 어떤 용암 터널보다도 큰 규모다. 오히려 중력이 약한 달에서 발견되는 거대 구조와 비슷하다.

여기서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금성의 중력은 지구와 거의 비슷한데,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터널이 형성될 수 있었을까.

이번 발견은 단순히 하나의 구조를 찾은 데 그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금성 지하에 이런 용암 터널이 더 많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연구는 앞으로 계획된 두 개의 금성 탐사 임무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NASA의 ‘베리타스’와 유럽우주국의 ‘엔비전’ 탐사선은 더 높은 해상도의 레이더 장비를 탑재해, 금성 표면을 훨씬 정밀하게 관측할 예정이다.

다만 인간이 이곳을 직접 탐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금성 표면의 기압은 지구의 93배에 달하고, 온도 역시 매우 높아 일반 전자 장비가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 News Explores, “Massive underground lava tube found on V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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