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의 가짜뉴스 판별 능력…60분 교육했더니 “놀라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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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인터넷의 거짓 정보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55세 이상 성인도 단 60분의 교육으로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는 평균 23% 향상됐으며, 3개월 뒤에도 교육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60분 교육으로 가짜뉴스 판별 능력 23% 향상

소셜미디어에는 사실의 일부만 골라 사람을 속이는 가짜뉴스부터 유명인의 사진을 도용한 사기 광고, 이미 틀린 것으로 밝혀진 건강 정보, 인공지능으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까지 수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하지만 사람들이 게시물을 공유하기 전에 사실을 확인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찾아보고,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요약만 믿지 않고 믿을 만한 정보의 원문까지 확인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여러 정보를 살펴보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한다.

가짜뉴스는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3년 연속 가짜뉴스를 단기적인 세계 위험 가운데 1위 또는 2위로 평가했다.

가짜 정보는 사람들의 두려움이나 혐오를 키우고 사회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정부와 기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보건이나 재난 대응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인공지능은 짧은 시간에 그럴듯한 글과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만, 내용이 틀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다.

그동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에 성장한 성인을 위한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연구진은 특히 잘못된 정보에 취약하고 디지털 미디어 사용에 자신감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55세 이상 성인에게 주목했다.

호주 전역에서 도서관과 뉴스 매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79명을 모집한 뒤 온라인과 대면 방식으로 짧은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시간은 단 60분이었다.

참가자들은 잘못된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과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을 배웠다. 믿을 만한 정보 출처를 찾는 방법과 인터넷에서 정보를 볼 때 자신의 생각과 편견을 스스로 살펴보는 방법도 익혔다.

결과는 뚜렷했다. 교육을 받은 참가자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수준은 평균 23% 향상됐다. 참가자의 배경이나 정치적인 생각과 관계없이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정보가 믿을 만한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27% 높아졌다. 온라인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32% 증가했다.

연구진은 교육 직전과 직후뿐 아니라 3개월 뒤에도 참가자들의 능력을 다시 측정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 효과는 일부 줄어들었다. 하지만 3개월 뒤에도 참가자들의 점수는 교육을 받기 전보다 평균 11% 높았다.

특히 나이가 더 많은 사람과 지방 거주자,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사람, 다양한 문화와 언어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교육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됐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거짓 정보에 속지 않으려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인정해야

이번 결과는 짧은 교육도 효과가 있지만 한 번의 교육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인터넷 서비스와 인공지능 기술, 소셜미디어 문화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미디어 리터러시 역시 평생에 걸쳐 계속 배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미디어 리터러시를 쉽게 가르칠 수 있는 ‘스테이 스마트 온라인’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호주 여러 지역의 도서관에서 이를 활용한 시험 교육을 진행한 결과, 참가자의 97%가 친구에게 이 교육을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도서관이 특히 고령층에게 이런 교육을 제공하기 좋은 장소라고 봤다. 호주 도서관 직원 가운데 99%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번 교육에는 다른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과 구별되는 중요한 내용도 포함됐다. 바로 ‘지적 겸손’이다. 말은 어렵지만 뜻은 간단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나도 틀릴 수 있다’고 인정하는 태도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자신의 생각을 고칠 준비를 하는 것도 포함된다.

사람은 자라온 환경과 교육, 가족과 친구, 지역사회, 언어와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똑같은 정보를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자신에게도 이런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가짜뉴스인지 아닌 지를 한 번 더 의심하고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Tech Xplore, “Older people’s media literacy can be boosted in just 60 minutes—new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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