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억 년 전 고대 뱀의 모습이 지금과 전혀 달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시 뱀은 다리가 있었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얼굴 뼈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나야쉬 리오네그리나’ 화석은 뱀의 기원을 새롭게 다시 쓰게 만든 결정적인 증거다.
고대 뱀은 다리 없는 동물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약 1억 년 전 살았던 고대 뱀 ‘나야쉬 리오네그리나’의 것이다. 이 뱀은 오늘날 뱀과 달리 뒷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두개골에는 ‘광대뼈(주갈 본)’도 남아 있었다. 이 뼈는 현대 뱀에서는 거의 완전히 사라진 구조다.
이 발견은 뱀 진화에 대한 오래된 생각을 뒤집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뱀이 작은 굴속 동물에서 시작됐다고 여겼지만, 이 화석은 초기 뱀이 오히려 몸집이 크고 입이 넓은 포식자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고대 뱀은 생각보다 훨씬 오랫동안 다리를 유지하다가 점점 사라지며 지금의 형태로 변해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100년 넘게 잘못 이해된 뼈의 정체가 밝혀지다
연구진은 화석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마이크로 CT 스캔 기술을 사용했다. 이 방법으로 두개골 내부를 정밀하게 분석하면서, 신경과 혈관의 경로까지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과학자들이 160년 넘게 잘못 이해해왔던 ‘광대뼈’의 구조가 바로잡혔다. 나야쉬 화석은 이 뼈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었고, 뱀의 두개골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뼈가 하나씩 사라지며 현대 뱀의 독특한 두개골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과정이 처음으로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후 연구들은 고대 뱀의 기원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더욱 강조한다. 어떤 연구는 초기 뱀이 굴을 파며 살았을 가능성을 제시했고, 또 다른 연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고대 뱀 나야쉬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옛날 뱀이 아니라, 뱀이 지금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 한가운데에 있는 ‘전환 단계의 생물’이라는 점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This 100 million-year-old snake had hind legs and a lost bone that changes 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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