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의 안개 낀 산속에서 흔한 뱀으로 여겨지던 독사가 사실은 완전히 새로운 종이었다는 사실이 DNA 분석으로 밝혀졌다. 수십 년 동안 같은 종으로 오해됐던 이 뱀은, 유전적으로 전혀 다른 계통임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종으로 공식 인정됐다.
DNA 분석이 밝혀낸 새로운 살무사 종
중국 서부 쓰촨 지역의 산악 지대에서 연구진은 선명한 초록색 몸과 호박색 눈을 가진 새로운 살무사 종을 발견했다. 이 뱀은 주변 환경과 거의 완벽하게 섞여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았고, 세계적으로 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에 숨어 있었다.
청두 생물연구소와 자이언트 판다 국립공원 연구진은 야생동물을 조사하던 중 이 뱀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흔한 대나무 살무사로 생각했지만, 분석 결과 전혀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 종을 ‘화시 녹색 살무사’로 명명했다.
이 이름의 ‘lii’는 고대 중국 철학자 노자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연구진은 노자의 사상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데, 이 뱀이 발견된 지역의 자연 보호 목표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유전 분석 결과, 이 뱀은 기존 종과는 다른 독립적인 진화 계통을 이루고 있었다. 외형적으로도 머리 비늘 구조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이로써 이 종은 해당 속에서 58번째로 확인된 종이 됐다.
뚜렷한 외형 차이와 여전히 남아 있는 생물 다양성
이 뱀은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한 모습도 보여준다. 수컷과 암컷 모두 밝은 초록색 몸을 가지고 있지만, 외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수컷은 몸 옆에 붉은색과 흰색 줄무늬가 있고 눈은 호박색을 띠는 반면, 암컷은 노란색 줄무늬와 주황빛이 도는 눈을 가진다.
이 종은 다른 살무사와 마찬가지로 독을 가지고 있어 물릴 경우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인간 활동과 겹치는 산악 지역에 서식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이나 방문객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이 뱀은 최대 약 80cm까지 자라며, 아미산과 시링설산 같은 습한 숲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 지역은 세계적인 생물 다양성 핵심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많은 종이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잘 알려진 지역에서도 여전히 새로운 종이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런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현장 조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New species of green pit viper discovered in Southwest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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