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운동이 근육뿐 아니라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디스 코완대학교 연구진은 강한 훈련을 할수록 장내 미생물 균형이 개선되고 소화 기능과 회복 능력, 운동 퍼포먼스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운동 강도와 장내 미생물(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고강도 운동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바꿀 수 있다
운동이 체지방 감소, 근육 증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운동 강도가 장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운동선수들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일반인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동선수의 장에서는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의 농도가 더 높고 미생물 다양성도 더 풍부한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물질은 장 건강과 대사 기능, 염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고강도 운동이 이러한 장내 환경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고강도 훈련에서 소화와 회복 관련 지표 개선
연구에는 국가대표 수준의 조정 선수 23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두 번의 실험 기간을 설정해 운동 강도를 다르게 적용했다.
첫 번째 기간에는 3일 동안 약 5시간의 조정, 사이클, 크로스트레이닝이 진행됐다. 두 번째 기간에는 같은 운동을 3일 동안 7시간 이상 수행하도록 해 훈련 강도를 높였다.
연구 결과, 고강도 운동 기간에는 장 건강과 관련된 여러 지표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장내 단쇄지방산이 증가했고, 소화와 영양소 분해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 구성이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훈련 강도가 낮은 기간에는 장 통과 시간이 느려지는 현상도 관찰됐다. 이 시기에는 선수들이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섭취가 늘고 과일과 채소 섭취가 줄어드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장 건강이 개선되면 젖산 처리 능력과 체내 pH 균형 조절 능력이 향상될 수 있으며, 이는 운동 퍼포먼스와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운동을 통해 장내 미생물 환경과 소화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연구진은 가공식품을 줄이고 운동 강도를 적절히 높이는 것이 장 건강과 운동 성과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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