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오히려 현명할 수 있는 이유…“지금은 힘을 아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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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게으름은 무조건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가 “이 일에 힘을 쓸 가치가 있는가”를 계산한 결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대되는 보상이나 새롭게 얻을 정보보다 시간과 피로, 스트레스 같은 비용이 더 크다고 판단하면 애써 움직이지 않는 편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뇌는 힘을 쓰기 전에 ‘남는 장사인지’ 계산한다

오늘날에는 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성실하고 능력 있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사람은 부지런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게으름은 죄악시 된다. 하지만 겉으로 가만히 있는 행동이 언제나 잘못된 선택이라고 볼 수는 없다.

프랑스 연구팀은 사람이 어떤 일에 힘을 쓸지 말지를 결정하는 과정을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사람과 동물은 일반적으로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가능한 한 적은 힘이 드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최소 노력의 원칙’이다.

그렇다고 사람이 항상 쉬운 일만 찾는 것은 아니다. 어떤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충분히 크다면 힘든 일도 기꺼이 선택한다. 마라톤을 뛰거나 극한 스포츠에 도전하고, 몇 시간씩 어려운 퍼즐을 푸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몸은 힘들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뇌는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비용과 이익을 비교한다. 어떤 행동을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새로운 것을 얼마나 배울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는지를 함께 따져본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게으름도 때로는 현명한 선택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게으름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진다. 해야 할 일의 보상이 비용보다 크다면 움직이는 편이 합리적이지만, 아무리 애써도 얻을 것이 거의 없다면 에너지를 아껴두는 선택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통장에 돈이 있다고 해서 매일 무언가를 살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지금 꼭 필요한 것이 없다면 돈을 남겨두었다가 정말 원하는 것이 생겼을 때 쓰는 편이 낫다. 우리의 에너지 역시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치 없는 일에 모두 소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모든 노력을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무 일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경험도 얻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도, 무조건 쉬는 것도 아니다.

언제 힘을 쏟고 언제 멈출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가치 없는 일에 에너지를 모두 써버리지 않고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 나타났을 때 충분한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것이다.

겉으로는 게으름으로 보일 수 있는 선택이 때로는 단순한 나태함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체력, 집중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Psychology Today, “You’re Not Being Lazy, You’re Being S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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