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복근보다 현실 체형이 더 인기?…”적당한 체지방몸 가장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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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마블 영화 속 ‘캡틴 아메리카’와 ‘헐크’ 중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은 누구일까. 날렵하고 균형 잡힌 체형의 스티브 로저스일까, 아니면 근육이 부풀어 오른 압도적인 외형의 헐크일까. 단순한 취향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몸매 선호에는 진화 생물학적 배경이 숨어 있다.

최근 국제 연구진은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체형이 극단적인 ‘마름’도, 지나친 근육질도 아니라는 점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SNS 속 근육미 넘치는 남성이 못되어 스트레스를 받던 이들에게는 이들에게는 작지만 강력한 위로로 다가올 수 있는 결과다.

복근보다 현실 체형… 적당한 체지방, 가장 매력적으로 꼽혀

중국과학원 선전선진기술연구소 팬샤 교수 연구팀은 중국, 리투아니아, 영국 등 3개국에서 총 283명을 대상으로 남성 체형의 매력도에 대한 선호 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체질량지수(BMI)가 20.1에서 33.7 사이인 남성 15명의 흑백 전신 사진이 제시됐고, 얼굴은 흐리게 처리돼 체형만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이들은 각 사진에 대해 1점(전혀 매력적이지 않음)부터 9점(매우 매력적임)까지 점수를 매겼다.

근육이 과도하게 강조된 몸보다는, 적당한 체지방과 균형 잡힌 체형이 더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 체형은 BMI 23~27 범위였으며, 체지방률은 13~14% 수준일 때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 수치는 보건 기준상 ‘정상’에서 ‘과체중 초입’에 해당하는 범위다. 흔히 선호될 것이라 생각되는 저체지방 복근 체형보다는 다소 체지방이 있는 건강한 몸이 매력적으로 인식된 셈이다. 국가별로는 영국 참가자들이 선호한 평균 BMI가 26.6으로 가장 높았고, 중국은 23.4, 리투아니아는 23이었다.

진화의 흔적…지방이 매력으로 인식되는 이유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단지 문화적 취향이 아니라, 진화적 신호에 기반한다고 설명한다. 인류는 과거 기근과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체지방을 에너지 저장고로 활용했고, 중간 정도의 체지방은 건강과 생존력, 번식력의 상징으로 기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에도 본능적 선호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3~27 범위의 평범하고 적당히 살집 있는 체형이 가장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복근이 도드라진 근육질 몸매보다는 자연스럽고 건강해 보이는 몸이 선호된다는 결과다.

체지방은 단순히 외형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다. 내장 보호, 체온 유지, 호르몬 조절, 면역 기능 등 다양한 생리 작용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날씬함이 미의 기준처럼 소비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적당히 지방이 있는 몸’을 무의식적으로 건강하고 매력적인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논문은 생명과학 저널 ‘사이언스 다이렉트(Science Direct)’에 6월 게재됐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고 논문: Science Dir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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