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과학] 자신을 감추는 투명한 소형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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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숨을 곳이 없는 사막, 바다, 공중을 삶터로 살아가는 동물 중에는 생존을 위해 몸을 투명하게 하는 방법을 진화시켰다. 무엇이 보인다는 것은 그로부터 반사되어 오는 빛을 보는 것이다. 동물의 몸에 비친 빛이 흡수되거나 사방으로 흩어지거나 투과해버리면 포식자에게 발각될 위험이 감소된다.

​많은 동물들은 먹이를 사냥하거나 적을 피하기 위해 색으로 자신을 위장하는 기술을 진화시켰다. 호랑이와 기린의 얼룩무늬, 북극곰의 흰색 털, 겨울이 오면 털색이 눈처럼 흰색이 되는 뇌조, 눈신토끼, 북극여우가 있고, 카멜레온이나 문어, 오징어처럼 잠깐 사이에 채색을 변화시키는 동물도 있다. 반면에 연약한 작은 동물 중에는 자신의 형체가 잘 드러나지 않도록 투명해진 동물들이 있다.

북아메리카 북부 눈이 많이 내리는 곳에는 눈신토끼(snowshoe hare)가 산다. 눈신토끼라는 이름은 토끼의 뒷발이 눈신처럼 크고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깊은 눈 위를 다니기 편하도록 만든 덧신인 눈신처럼 생긴 뒷발을 가진 이 토끼는 여름에는 갈색털로 덮여 살다가(오른쪽) 겨울이 오면 전체를 흰색 털로(왼쪽) 바꾼다. 그들이 이처럼 털 색을 변화시키는 이유는 사나운 캐나다살쾡이가 항상 그들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투명동물들

​바닷물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종류의 치어들이 헤엄치는 것을 본다. 그들은 작기도 하지만 빨리 도망하지도 못한다. 그런 치어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몸에 색소를 매우 조금 가지고 있다. 타일랜드만으로 흘러드는 강에 유리메기(또는 유령메기 ghost catfish)라 불리는 작은 물고기가 산다. 이 물고기의 몸은 거의 투명체이고 머리에만 색소가 있기 때문에 검은 점이 먼지처럼 떠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떤 동물이라도 몸에는 약간의 색소가 있게 마련이다. 

유리메기도 자신이 가진 눈의 검은색은 감추지 못한다. 눈에는 반드시 어두운 색소가 있어야 한다. 흰색(무색)의 눈은 빛을 전부 반사해버리므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동물은 검은 색소를 가진 눈이 있어야 빛을 흡수하여 세상의 색을 감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물고기가 먹는 먹이 중에 온갖 색소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투명메기는 그들의 소화기관을 가늘고 길게 만들어 부유물처럼 보이게 한다. 그들에게는 감출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으니, 그것은 그들의 적혈구 색이다. 산소와 결합한 헤모글로빈의 색은 완전히 감출 수 없다.

중앙아메리카 콜롬비아 열대우림의 나뭇잎에 숨어 사는 유리개구리는 전체적으로 연한 녹색이어서 잎에 붙어있으면 포식자들이 찾기 어렵다.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이 개구리는 평소 잎에 엎드려 지내다가 짝짓기철에만 크게 활동한다. 그들의 붉은 혈액은 사진처럼 간 근처에만 집중되어 있다.

어떤 특정 동물의 몸에 아무런 색소가 없다 할지라도 완전히 투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웅덩이에 바람이 불면 수면이 일렁거려 파문이 보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투명한 몸일지라도 몸 두께와 조직의 성분에 따라 빛이 투과하는 속도와 반사 각도가 달라 얼룩무늬가 나타나게 된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유리날개나비(glasswing butterfly)는 사진처럼 완전히 투명한 날개를 가졌다. 그들의 날개 표면에는 빛을 반사할 인비늘이 거의 없고 왁스 성분이 덮여있기 때문에 창유리처럼 투명하다. 투명날개를 투과하여 보이는 배경 모습 때문에 그들은 포식자에게 나비가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된다.

바다에는 얕은 곳에서 1,000m 깊은 곳까지 단각류(amphipod)라 불리는 새우 비슷한 작은 갑각류가 8,000여종 무수히 살고 있다. 이들은 어찌나 투명한지 그들을 투과하여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들의 몸은 빛을 사방으로 반사하게 되어 있어 포식자의 눈에는 안개처럼 명확하지 않게 보인다. 만일 이들의 몸이 투명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오래전에 물고기의 먹이가 되어 모두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유령새우(transparent shrimp)는 특별한 근육을 움직여 자신이 더 투명하게 보이도록 한다. 그들의 근육에는 단백질이 가득한 근섬유가 잘 발달해 있고, 이런 근육이 몸 전체에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 포식자가 나타나면 그들은 여러 근육을 동시에 움직여 피부 표면에서 빛이 다른 각도로 사방 반사되게 하여 불분명한 형체가 되도록 한다. 이런 기술은 앞에서 말한 유리메기도 활용하고 있다. 

투명인간이 등장하는 공상 소설이나 영화들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몸이 투명해질 수는 없다. 특별한 기술을 가진 마술사들은 몸이 사라지거나 몸의 일부가 분리되거나 하는 기술을 보인다. 이런 것은 특수 거울 등을 이용하여 착시현상이 일어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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