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연 컨소시엄,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로 정상급 경호에 투입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 세계 주요국 정상과 경제인이 대거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한층 강화된 보안 체계가 운영되었으며,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K-안티드론’ 기술이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돼 주목을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5일, 자체 개발한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이 APEC 2025 현장의 경호 임무에 성공적으로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우주항공청과 경찰청이 공동 추진한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개발’ 사업의 성과로, 2021년부터 5년간 30여 개 기관이 참여해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 임무의 핵심 장비인 ‘지능형무력화’ 시스템은 드론의 탐지, 식별, 무력화 과정을 하나의 장비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통신·보안 전문기업 바른기술이 공동 개발한 이 장비는 라이브 포렌식 기술을 활용해 불법 드론의 제어 신호를 실시간으로 가로채고, 조종권을 탈취해 비행을 중단시킨다. 특히 기체 정보가 등록되지 않은 ‘커스텀 드론’까지 제압할 수 있어, 실전 환경에서 높은 효율성을 입증했다.
LIG넥스원, 수산이앤에스, 휴라, 이오아이알이 공동 개발한 ‘지상기반 통합운용시스템’도 APEC 기간 동안 함께 운용됐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 RF 스캐너, 광학 카메라를 하나의 관제 화면에서 통합 제어하며, 다중 센서 데이터를 융합해 드론의 탐지율과 식별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회담장, 숙소, 주요 이동 경로, 항만 등 경주 전역에서 24시간 실시간 감시가 이뤄졌다.
해당 기술은 올해 9월 원자력연구원, 10월 양양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실증 시연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이번 APEC 2025 실전 배치는 그 기술력이 국가 행사 수준의 경호 현장에서 검증된 첫 사례다. 연구진은 향후 원자력시설, 공항, 정부청사 등 국가중요시설에서 상시 운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보안기술연구실 탁태우 책임연구원은 “국가급 행사에 연구개발 기술이 직접 투입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불법드론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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