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으로 수소차 분리판 혁신… 연구소기업 ‘더센텍’ 출범

• 금보다 2천배 저렴한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연구소기업 ㈜더센텍 출범
• 성형·가공·코팅 한 공정으로 해결하는 3D 프린팅 원천기술 상용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5일 3D 프린팅 기반 내열금속 코팅 기술을 이전받은 연구소기업 ㈜더센텍이 공식 설립됐다고 30일 밝혔다. 더센텍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용 핵심 부품인 ‘분리판’을 기존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더센텍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금속 성형, 가공, 코팅 공정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고출력 레이저로 금속 분말이나 와이어를 녹여 적층하는 방식(DED)을 사용해 기존 제조공정보다 소요 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수소와 산소의 흐름을 유도하는 분리판 내 미세 유로 구조도 정밀하게 구현 가능하다.

기존 연료전지 분리판은 금이나 백금 같은 고가 소재를 코팅해야 했지만, 더센텍의 기술은 크롬알루미늄(CrAl) 합금을 활용해 소재 비용을 약 2천분의 1로 낮추면서도 90% 이상의 내부식성을 유지할 수 있다.

분리판은 연료전지 단가의 약 24%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수소차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다. 전체 연료전지는 수소차 제조원가의 약 40%에 해당한다.

더센텍은 2021년 11월 한국원자력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출발해 3년간의 기술지원과 투자를 통해 이번에 정식 연구소기업으로 전환됐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되는 기업이다.

이번 출범은 ‘3D 프린팅 기반 고융점 내열금속 코팅 기술’ 등 특허 2건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출자해 이뤄졌으며,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수소차, 극한 환경용 소재, 장비 등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해당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자력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원장은 “출자 기술이 수소연료 시장 확장의 핵심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더센텍 김경호 대표는 “연구소기업 승인을 계기로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