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찾아오는 붉은 달…8일 새벽 한국서 개기월식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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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 8일 새벽 3시 11분 최대식 전망…한반도 전 지역 관측 가능
  • 2022년 11월 이후 첫 국내 관측…다음 관측 기회는 2026년

오는 8일 새벽,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펼쳐진다. 한국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현상은 새벽 1시26분 부분월식으로 시작해 오전 4시56분 달이 지구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끝난다. 달 전체가 지구 본그림자에 들어가는 개기월식 구간은 새벽 2시30분부터 3시53분까지 약 1시간23분 이어지며, 최대식 시각은 오전 3시9분이다.

블러드문은 개기월식 때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 직접 햇빛을 받지 못하고, 지구 대기를 통과한 붉은빛만 도달해 붉게 보이는 현상이다.

개기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배열되면서 지구가 태양빛을 가려 달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현상이다. 보름달이 매달 뜨지만 매번 월식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달의 공전 궤도가 지구 궤도면에 대해 약 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름달은 지구 그림자 위나 아래를 지나가지만, 궤도가 정확히 겹칠 때만 월식이 발생한다.

2025년 9월 8일 예정된 개기월식에서의 달 위치도.  [자료=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

월식이 일어나는 동안 달은 짙은 붉은빛을 띠는데, 이를 ‘블러드문’이라 부른다. 이는 달이 직접 햇빛을 받지 못하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태양빛만 도달하기 때문이다.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대기에서 산란되고, 파장이 긴 붉은빛만 달에 닿아 붉은 달이 만들어진다. 이때 대기의 먼지나 기상 상태에 따라 붉은빛의 농도가 달라진다.

이번 개기월식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 오스트레일리아, 동아프리카, 동유럽 일부 지역에서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는 8일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대전시민천문대를 비롯한 전국 15개 천문과학관에서 동시 관측회를 연다. 다만 기상청은 7~8일 사이 구름이 많을 것으로 전망해,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9월 8일 예정된 개기월식에서의 달 진행도.  [자료=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

역사적으로 개기월식은 인류에게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기도 했다. 1504년 콜럼버스는 자메이카 해안에 좌초돼 식량난을 겪던 중, 자신이 미리 알고 있던 월식 정보를 활용해 현지 원주민들을 설득하고 식량을 확보했다. 당시 월식과 동일한 형태의 개기월식이 지난 3월 북미에서 재현되기도 했다.

개기월식은 지구 어디선가 매년 1~2회꼴로 나타나지만, 한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는 기회는 평균 23년에 한 번이다. 한국에서 다시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2029년 1월 1일 새벽에 일어난다. 그보다 앞선 2026년 3월 3일에도 개기월식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달이 떠오르는 시점에 일부만 관측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자료: 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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