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4천만 년 전 파충류 발견…악어 조상격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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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공룡보다 앞서 지구에 등장했지만 겉모습은 공룡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육식 파충류가 새로 발견됐다. 현대 악어의 이른 조상 계통에 속하는 이 포식자는 2억4천만 년 전, 브라질과 아프리카가 하나의 대륙이던 판게아 시대의 생태적 연결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국제 학술지 Journal of Systematic Palaeontology는 브라질 남부 도나 프란시스카 지역에서 발굴된 신종 육식 파충류 테인라쿠아수쿠스 벨라토르(Tainrakuasuchus bellator)의 상세 해부학 분석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암석 속에서 보존된 아래턱과 여러 개의 척추, 골반대 구조를 기반으로 종의 형태와 생태를 복원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 파충류는 길이 약 2.4m, 체중 약 60kg가량으로 추정되며, 몸 전체를 감싸는 두꺼운 골편(osteoderm) 배열이 등과 허리를 따라 겹겹이 배치되어 있어 포식 활동과 방어 모두에 유리한 체형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길게 발달한 목은 먹이를 포착하기 위한 빠른 전방 움직임을 가능하게 했고, 날카롭게 뒤로 휘어진(recurved) 치아가 빽빽하게 자리한 가느다란 턱 구조는 잡은 먹이를 깊숙이 물고 놓치지 않도록 특화돼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치열 형태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목표를 제압하고, 사냥감이 몸부림치며 빠져나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적응이라고 설명했다. 민첩한 사지 운동 능력과 결합된 이 구조는 당시 생태계에서 이 종이 능동적으로 사냥하는 포식자였음을 뒷받침한다.

테인라쿠아수쿠스 벨라토르의 골격 구조와 생전 모습 복원도. 2억4천만 년 전 브라질 남부에 서식한 초기 악어 계통 포식자로, 외형은 공룡과 유사하다.
[사진=Rodrigo Temp Müller 제공]

초기 악어 계통의 정점 포식자

테인라쿠아수쿠스 벨라토르는 외형은 공룡과 비슷하지만, 진화 계통상 악어류의 초기 갈래인 슈도수키아(Pseudosuchia)에 속한다. 연구진은 골반 구조와 대퇴골 관절 형태가 공룡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같은 시기 생태계에는 길이 7m급 대형 육식 파충류도 공존했으며, 슈도수키아는 체격과 사냥 전략에 따라 생태적 위치를 세분화해 점유했다.

이번 연구는 암석 속에서 보존된 아래턱, 척추, 골반뼈를 정밀 가공해 해부학 정보를 복원한 결과로, 형태 비교를 통해 네 발로 이동하는 육상형 포식자였음을 확인했다.

테인라쿠아수쿠스 벨라토르의 생태 복원 이미지. 갑옷처럼 등 전체를 덮은 골편을 갖고 있었으며 네 다리로 걸어 다닌 육상 포식자였다.
[사진=Caio Fantini 제공]

발견된 화석을 정밀 조사 중인 연구팀. 아래턱과 척추, 골반뼈가 포함된 부분 골격을 바탕으로 신종으로 확인됐다.
[사진=Rodrigo Temp Müller 제공]

학명 테인라쿠아수쿠스는 과라니어 tain(이)과 rakua(뾰족한) 그리고 suchus(악어)를 조합했으며, 종명 벨라토르는 라틴어로 전사를 뜻한다. 연구진은 최근 홍수 피해를 겪은 리우그란데두술 주민들을 기리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판게아 시대 생물 이동의 직접 증거

이번 발견은 트라이아스기 남반구 생태계의 구조와 종 분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자료다. 테인라쿠아수쿠스 벨라토르는 탄자니아에서 보고된 만다수쿠스 타냐우첸과 해부학적 특징이 가까운 종으로 확인됐으며, 두 포식 파충류가 동일한 계통에서 분기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2억4천만 년 전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가 초대륙 판게아로 연결되어 있었고, 종의 이동이 대륙 간 경계를 제한받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증거다.

연구진은 공룡 등장 이전부터 다양한 슈도수키아가 체격과 사냥 방식에 따라 생태적 위치를 분배하고 있었다고 분석한다. 초기 육상 생태계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서로 다른 포식 전략이 공존하던 복합적인 생태 네트워크였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조 논문: DOI:10.1080/14772019.2025.257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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