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에 최민기 KAIST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1월 수상자로 최민기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최 교수는 100년 넘게 이어져 온 기존 암모니아 합성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저탄소 촉매 기술을 개발해,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전환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

암모니아는 비료·의약품 등 필수 산업 원료이자, 액화가 쉽고 수소 저장 밀도가 높아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를 장기 저장하거나 운송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대량 생산 방식인 ‘하버-보슈 공정’은 500℃ 이상의 고온과 100기압 이상의 고압 조건을 유지해야 해, 막대한 에너지 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최 교수 연구팀은 루테늄(Ru) 촉매와 산화바륨(BaO) 조촉매를 전도성이 뛰어난 탄소 지지체 위에 배열해, 양전하와 음전하를 분리 저장하는 ‘화학 축전지형 촉매’를 개발했다. 이 촉매는 기존 최고 수준의 촉매보다 암모니아 합성 성능이 7배 이상 높고, 300℃·10기압의 저온·저압 조건에서도 작동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카탈리시스(Nature Catalysis) 에 게재됐다.

최민기 교수는 “촉매 반응의 새로운 이론적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의미가 크며, 산업적 활용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암모니아 합성 기술의 실용화를 통해 식량, 에너지,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에게는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