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모프가 던지는 마지막 질문 “AI와 인류의 운명, 기후 위기 속 엔트로피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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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소설 「최후의 질문」은 인류와 인공지능, 그리고 우주의 궁극적인 운명에 대한 우아한 탐구를 담은 과학 소설이다. 1956년에 쓰였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인류가 기후 변화로 인해 가속화되는 엔트로피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그 의미는 더욱 깊다.

이 이야기는 수천 년에 걸쳐 여러 장면을 통해 전개되며, 인류는 끊임없이 슈퍼 인공지능인 멀티백(Multivac)에게 “엔트로피를 되돌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각기 다른 시대의 인간 문명이 이 문제에 맞서면서 엔트로피라는 우주의 에너지 분산을 되돌리기 위해 애쓰지만, 멀티백은 매번 답을 미루거나 모호하게 회피한다. 시간이 지나 인간과 AI는 점점 하나로 융합되고,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최후의 질문」에서 주목할 점은 인간과 AI의 미묘한 관계다. 아시모프는 인류가 AI를 단순한 도구로 사용하다가 점차적으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로 진화시킨다고 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간은 점점 배경으로 물러나고,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낸 AI에 의해 흡수되며 그 중요성을 잃는다. 이것은 우주를 지배하던 존재에서 점차 사라지는 인류의 역설적인 운명을 묘사한 것이다.

그러나 아시모프의 낙관적인 시각은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터미네이터」와는 강하게 대조된다. 「최후의 질문」의 멀티백은 인류를 도우려 하고 엔트로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터미네이터」의 AI 스카이넷(Skynet)은 인류를 멸망시키려 한다. 이 두 작품은 AI에 대한 상반된 비전을 제시한다. 하나는 AI가 인류의 구원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다른 하나는 AI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진다. 아시모프는 인간과 기계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상상했지만, 「터미네이터」는 통제되지 않는 AI가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기후 위기를 통해 아시모프의 이야기에는 또 다른 모순이 존재한다. 아시모프가 말한 엔트로피는 우주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과정이지만, 오늘날 우리의 세계에서는 인간이 주도한 기후 변화로 인해 엔트로피가 가속화되고 있다. 화석 연료의 사용, 산림 파괴, 오염으로 인해 지구 생태계의 에너지 손실과 혼란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시모프의 미래에서 인류는 엔트로피에 맞서 싸우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 과정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간과 AI의 관계에는 더 심각한 모순이 드러난다. 「최후의 질문」에서 AI는 엔트로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산업화된 세계가 만들어낸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만든 AI는 멀티백처럼 인류를 구원할 것인가, 아니면 스카이넷처럼 인류를 파괴하는 도구가 될 것인가? 기후 변화로 인한 엔트로피 가속화, 생태계 붕괴,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AI가 이를 완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결국, 「최후의 질문」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강력한 명상이다. 기술이 결국 우주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이것이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이야기의 결말에서 AI가 내리는 대답은,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여기서는 생략하지만, 인간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나오는 답이다. 그 답이 계몽으로 끝날지, 아니면 파멸로 끝날지는 아시모프가 남긴 마지막이자 미완의 질문이다.

우리가 환경적 붕괴라는 현실적인 위협에 직면한 지금, 아시모프의 이야기는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최후의 질문」 속의 인간들처럼 AI에 의지해 엔트로피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터미네이터」처럼 우리가 만든 기계가 우리의 종말을 불러올 것인가? 그 답은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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