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인공합성한 독성물질도 있지만 복어, 전갈, 독뱀, 독개구리, 벌, 독해파리 등의 동물이 생산하는 독소, 천남성과 같은 식물의 독소도 있다. 생명체가 생산하는 독소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보툴리눔이라 불리는 세균이 분비하는 독소이다. 놀랍게도 이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는 어떤 화학물질보다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는 일정량의 소금을 섭취해야 생존한다. 그러나 과량의 소금을 먹으면 고혈압, 심장마비 등으로 죽을 수도 있는 독소가 된다. 세상의 온갖 독물질은 적당한 양이라면 독이 아니라 약이 되기도 한다.

세간에서는 가장 맹독한 화학물질의 이름을 ‘청산가리’라 부른다. 청산가리의 화학명은 시안화나트륨(NaCN)이며, 이 물질의 가스를 호흡하거나 물 1리터에 3mg 정도가 포함된 액을 마시면 경련, 호흡과 근육 활동 정지로 죽음에 이른다. 이 물질은 인체의 세포가 산소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작용한다.
최강 식중독균 보툴리눔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독버섯, 복어 등 매우 많다. 그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원인은 세균 때문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또한 여러 가지이며, 식중독균 중에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독성을 분비하는 것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라 불리는 세균에서 나오는 ‘보툴리눔 신경독소’(botolinum neurotoxin)이다. 놀랍게도 현대 의학은 이 무서운 독성물질을 이용하여 얼굴의 주름을 펴주는 의약인 보톡스(botox)라 불리는 주사를 만들어 미용에 이용하고 있다.
현대과학에서 알려진 맹독물질 중에 보툴리눔보다 인체에 더 치명적인 독소는 없다. 보톡스(보툴리눔) 성분은 인체의 근육이 신축하도록 조절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을 차단하여 모든 근육의 움직임을 잠간 사이에 마비시킴으로써 생명을 잃게 한다.
그러나 의학에서는 보툴리눔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성질을 가진 것을 이용하여 이마, 미간, 눈가, 콧등에 심한 주름이 생겼을 때, 그 부위에 극히 미량을 주사하여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주름이 펴지도록 하고 있다. 보톡스 주사의 효과는 3-6개월 후 사라진다.

최강의 맹독군 보툴리눔은 토양에 살지만 그 포자는 물, 공기 어디에나 있으며, 산소가 없는 곳에 사는(혐기성) 막대 모양의 그램-양성균이다. 통조림 음식이 부패한 경우 잘 발견되며, 100℃에서 10분간 끓이면 모두 멸균된다. 이 세균은 3℃ 이하의 온도와 진한 설탕물, 꿀물, 콘시럽, 소금물, 식초액 속에서는 그들의 포자가 증식하지 못한다.
보툴리눔 독소는 보툴리눔 A부터 G까지 여러 종류가 알려져 있으며, 그중 가장 독성이 강한 보툴리눔 A의 경우 체중 1kg 당 1.3-2.1 ng(1나노그램은 10억분의 1그램)만 혈관에 주사하거나, 근육주사라면 10-13ng을, 입으로는 1,000ng을 먹으면 신경계에 급성 마비가 발생하여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툴리눔 세균에 의헤 식중독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1985년에 벨기에 과학자에 의해 발견되었고, 이 세균의 독소가 가진 생리적 성질은 20세기 중반에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알려졌다. 맹독물질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여러 실험을 거쳤으며, 보톡스라는 이름으로 FDA 승인을 얻은 때는 1989년이었다.
보툴리눔 독소가 나타내는 증상에는 물체가 이중으로 보임, 시야가 흐림, 눈꺼풀 처짐, 안면마비, 구토, 어지럼, 복통, 말하기와 호흡과 삼키기 곤란, 입안 건조, 근력의 약화, 변비 등이 알려져 있다. 이렇게 두려운 독성물질이지만, 의학에서는 이 독소를 보톡스 외에 목, 다리, 어깨 등의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치료하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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