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과학적 세부 묘사와 문제 해결 중심의 서사로 잘 알려진 그의 작품 <마션>과 비슷한 스타일로 돌아온다. 주인공 라이랜드 그레이스는 우주선에서 기억을 잃고 혼자 깨어나 자신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은 재치 있는 문제 해결과 예상치 못한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제공하지만, 과학적 사실성 면에서는 <마션>이 보여줬던 엄밀함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과학적 요소 – 현실과의 괴리

위어는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데 탁월하지만,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는 현실성을 넘어선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이 소설의 우주선은 현재 물리학의 이해를 벗어난 기간 내에 성간(별 사이를 이동하는)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가상의 추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과학 소설이 미래 기술을 상상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프로젝트 헤일 메리>는 위어가 원래 잘했던 ‘가까운 미래의 과학’을 넘어선 느낌을 준다. 우주선은 ‘아스트로페이지’라는 가상의 물질로 구동되며, 이 물질은 별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방출하는 능력을 가진다. 이는 그레이스가 해결해야 할 흥미로운 문제들을 만들어내지만, 이 개념 자체는 물리적 현실보다 마법에 가까워 보인다.
현실의 우주선에서는 이온 추진기, 화학 로켓, 실험적인 빛의 돛과 같은 추진 방식이 모두 알려진 물리 법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심지어 가장 발전된 이론적인 추진 방식인 핵융합이나 반물질 추진도 에너지 효율, 연료 요구량, 그리고 광대한 거리와 같은 제한에 묶여 있다. 위어의 아스트로페이지는 이러한 문제들을 우회하지만, 실제 과학에 뿌리를 둔 해결책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 – 훌륭하지만 편리한 전개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는 외계 생명체와의 첫 접촉 장면이다. 그레이스가 외계 생명체인 로키와 상호작용하는 장면은 진정으로 즐거우며, 위어의 문제 해결 퍼즐과 이종 생명체 간의 협력을 잘 보여준다. 두 캐릭터가 의사소통 격차를 극복해 나가는 방식은 감동적이고 과학적으로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 세계의 언어학적 방법론과 문제 해결 방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빠르게 이루어지며, 이야기를 원활하게 전개하기 위한 편리한 장치처럼 보인다. 현실에서 생물학적 구조와 감각 체계가 전혀 다른 두 종족 간의 이해가 이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오해와 좌절이 더 많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마션>과의 비교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위어의 대표작 <마션>을 비교하면, 과학적 엄밀함에서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 <마션>에서 위어는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해 감자를 재배하고, 우주선의 정확한 추진을 계산하는 등의 과정을 철저히 묘사한다. 이 모든 과정은 실제 우주 탐사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어 과학적 사실성이 뛰어나다. 와트니가 마주하는 어려움은 실제 과학의 한계에 깊이 얽혀 있었기 때문에, 그의 성공이 더욱 만족스러웠다.
반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과학적 정확성을 일정 부분 희생하고 서사적 흥미에 집중한다. 그레이스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그 해결책은 종종 가상의 기술, 예를 들면 아스트로페이지의 속성이나 외계 생명체의 극단적인 적응력에 의존한다. 문제 해결 과정은 여전히 흥미롭지만, 실제 과학에 뿌리를 둔 느낌이 <마션>보다 약하다.
실제 우주선과의 비교
현대의 우주선, 예를 들어 NASA의 오리온 캡슐이나 스페이스X의 드래곤은 생명 유지, 추진, 우주 방사선 차단 등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에 비해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우주선은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현재 우주 탐사의 방향성과는 동떨어진 기술을 사용한다. 한 명의 우주비행사가 이러한 미지의 기술에 의존해 이 정도의 대규모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설정은, 현실보다는 공상에 가깝게 느껴진다.
또한, 그레이스가 우주선 시스템을 다루는 방식도 지나치게 단순하게 묘사된다. 현실의 우주선은 많은 하위 시스템을 관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도로 훈련된 엔지니어들이 상시로 집중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한 사람이 복잡한 성간 임무를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설정은 아무리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독자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마션>에서 보여준 유머 넘치는 주인공과 재치 있는 문제 해결 방식을 다시 한 번 선보이며, 독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성 측면에서 평가하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 소설은 과학적 현실성보다는 서사의 흥미를 위해 가상의 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성간 배경은 위어의 이전 작품보다 가능성의 한계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도 상상력을 발휘해 즐길 수 있는 모험담을 제공한다.
실제 가능한 이야기를 원한다면, <마션>이 위어의 더 우수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스펙터클한 모험을 원한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즐거운 여행을 제공할 것이다. 다만, 과학적 현실성보다는 공상에 기대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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