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울증, 정서·각성 조절을 담당하는 신경전달 경로 이상
- 생활요법·수면 리듬·약물 치료 병행하면 호전 효과
최근 방송인 홍진경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이동 중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가 웃음을 보이는 등 감정 기복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였다. 영상 속에서 그는 담당 PD와 대화를 나누다 스스로 조울증이라는 표현을 농담처럼 언급했다. 실제 진단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가 쌓인 환경에서 감정의 리듬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런 반응은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는 감정 변화와 정신건강 사이의 경계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양극성장애는 20~30대를 중심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수면 패턴의 붕괴와 과한 업무 부담, 스트레스 축적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감정 기복이 아니라 뇌의 기분조절 체계 변화
조울증은 뇌의 기분조절 회로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의학적 진단명은 양극성장애이며, 조증과 우울 상태가 일정한 주기나 패턴을 따라 반복되거나 두 상태가 교차해 나타난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감정이 들쭉날쭉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분·에너지·수면·사고·행동이 동시에 흔들리는 뇌 기능의 변화가 중심에 있다.
조증 단계에서는 각성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말의 속도가 빨라지며, 잠을 거의 자지 않아도 활동을 이어갈 만큼 에너지가 과도하게 증가한다. 평소보다 과감해지고 충동적 소비나 위험한 선택을 서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고가 빠르게 흘러가면서 판단력과 억제력이 약해지고, 주변에서 보기에 성격이 갑자기 바뀐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반대로 우울 단계에서는 에너지와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흥미와 의욕이 사라지면서 일상 활동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 움직임과 사고 속도가 느려지고, 피로감·무가치감·자책감이 깊어지면서 직장·학업·대인관계가 모두 영향을 받는다. 이 두 흐름이 반복되면 일상 리듬이 깨지고, 적절한 치료가 없을 경우 조증과 우울의 기간이 점점 길어지거나 간격이 짧아질 수 있다.
양극성장애는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이나 성격 문제로 설명되지 않는다. 뇌의 기분조절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하는 의학적 질환이며, 증상이 반복되는 패턴을 기반으로 진단된다. 하지만 조기 치료와 생활 리듬 관리만 이루어져도 재발을 줄이고 안정적인 기능 회복이 가능해 초기에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극성장애는 조증·경조증·우울증의 세 가지 상태가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아래 표는 이 차이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 🙂⤴️ 😞⬇️ 조증·경조증·우울증 비교표
| 구분 | 조증(Mania) | 경조증(Hypomania) | 우울증(Depression) |
|---|---|---|---|
| 기분 변화 | 비정상적으로 고양되거나 과민 | 평소보다 들뜨고 에너지 증가 | 지속적 우울감·공허감 |
| 에너지 수준 | 매우 높음, 과활동 증가 | 다소 증가, 활동량 증가 | 극심한 피로·무기력 |
| 수면 | 거의 자지 않아도 활동 가능 | 수면욕 감소 | 수면 과다 또는 불면 |
| 사고 속도 | 사고 가속, 말이 빨라짐 | 사고·말의 속도 증가 | 사고 둔화, 집중력 저하 |
| 행동 변화 | 충동적 소비, 위험 행동 증가 | 사교성 증가, 충동성 경미 | 흥미 상실, 활동 감소 |
| 기능 저하 | 사회·직업 기능 명확히 저하 | 기능 저하 거의 없음 | 일상 기능 현저히 저하 |
| 지속 기간 | 최소 1주 이상 | 최소 4일 이상 | 최소 2주 이상 |
| 병식 | 변화 인지 어려움 | 정상처럼 느끼는 경우 많음 | 무가치감·죄책감 증가 |
이 표에서 보듯, 양극성장애는 단순히 기분이 널뛰는 문제가 아니라 기분·에너지·수면·행동·인지 기능이 함께 흔들리는 상태다.
패턴·지속 기간·기능 저하로 진단
전문의들은 조울증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일상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꼽는다. 조증은 최소 1주, 경조증은 4일 이상 유지돼야 진단 가능하며, 우울 상태는 2주 이상 지속돼야 한다. 또한 수면 변화, 말의 속도, 위험 행동, 가족력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울증·불안장애·주의력 문제와 구분해야 한다.
치료는 약물과 생활 리듬 관리가 핵심
양극성장애는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꾸준한 치료만 유지되면 증상 변동을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기분안정제와 항정신병약이며, 우울 삽화가 뚜렷할 때만 항우울제를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과로·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요법을 병행하면 재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수면 부족은 조증을 촉발하는 대표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진료 초기부터 가장 우선적으로 교정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20~30대에서 양극성장애 진단이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불안정한 수면, 과중한 업무, 장기간 스트레스 노출은 기분 조절 회로를 쉽게 흔들어 조증과 우울 상태가 반복되는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감정 변화가 이유 없이 거칠어지거나, 수면이 무너진 채 며칠씩 과활동이 이어지는 시기가 반복된다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초기에 흐름을 파악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강도는 줄어들고 재발 간격도 현저히 늘어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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