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가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재시도한다.
한빛-나노에는 스페이스워드(SPACEWARD)라는 미션명이 부여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당초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 발사를 시도했으나, 추진제 충전 단계에서 기술적 이상이 확인되면서 엔진 점화 직전 발사를 중단했다.
발사 지연의 직접적 원인
발사가 지연된 이유는 2단 액체 메탄 탱크에 장착된 배출 밸브의 간헐적인 작동 불량 때문이다. 이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내부 압력을 외부로 배출해 압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밸브가 닫힌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경우 메탄 탱크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구조 손상이나 파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카운트다운을 완료한 이후 해당 밸브의 이상 징후를 확인했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엔진 점화를 진행하지 않았다.
-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 간헐적 작동 불량
- 상단부 압력 제어 이상 가능성
- 메탄 탱크 압력 상승 위험
- 엔진 점화 직전 발사 중단 결정
- 배출 밸브 예비품 교체로 일정 재조정
이노스페이스는 발사 중단 직후 추진제를 모두 회수한 뒤, 발사체를 발사대에서 내려 수평 상태로 거치하고 전반적인 기능 및 부품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문제로 지목된 배출 밸브 외에 추가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밸브는 현재 예비 부품으로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23일로 재조정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 윈도우 기간 내 기술적 준비 상태와 발사 가능 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을 평가하는 발사 충돌평가(LCA) 결과를 반영해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23일 오전 3시 45분으로 최종 승인됐다. 다만, 당일 현지 기상 예보에 따라 발사 시각은 변경될 수 있다.
한빛-나노는 높이 21.8m, 직경 1.4m의 2단형 소형 발사체로, 하이브리드 엔진과 2단 액체메탄 엔진을 결합한 구조다. 이번 임무를 통해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예정이며, 비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도 함께 실려 있다.
김수종 대표는 첫 상업 발사를 앞두고 일정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다수의 변수가 동시에 작동하는 고난도의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준비 기간 동안 면밀한 점검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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