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우주 탐사의 방향을 ‘우주 경제 영토 확보’와 ‘과학 지식 확장’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달·화성 착륙에서 심우주 탐사까지를 포괄하는 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우주항공청은 최근 대전에서 열린 ‘우주탐사 로드맵 공청회’를 통해 2045년까지의 탐사 비전과 실행 구상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및 우주과학탐사 추진전략을 토대로 마련된 국가급 중장기 전략이다.
과학·경제·산업을 동시에 겨냥한 탐사 전략
우주청은 이번 로드맵에서 한국 우주탐사의 5대 방향을 제시했다. ▲태양계 및 우주 기원 규명 ▲첨단과학 혁신 ▲달·화성 기반시설 구축 ▲우주자원 활용 ▲미래 우주산업 창출이다. 이들은 단순한 탐사를 넘어, 우주에서의 과학적 발견과 경제적 자립, 산업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다층적 목표다.
탐사 영역은 지구 저궤도부터 달, 태양권, 심우주까지 네 단계로 설정되며, 이를 위한 5대 세부 프로그램도 함께 제시됐다. ▲저궤도·미세중력 탐사 ▲달 탐사 ▲태양·우주과학 탐사 ▲행성계 탐사 ▲천체물리 탐사가 그것이다. 각 프로그램은 과학 임무(탐사선, 관측기기)와 공학 임무(이동·착륙·자원활용 기술 개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달 탐사, 탐험에서 경제 기지로의 전환
달 탐사는 과학 탐사를 넘어 자원 채굴, 물류 수송, 민간 산업 진출을 포괄하는 경제 전략으로 전환된다.
2030년대 초 독자 착륙선을 개발하고, 2045년까지 달에 실질적인 경제기지를 건설한다는 구체적 일정이 제시됐다.
🚀🌕 달 탐사 단계별 로드맵
| 연도 | 주요 목표 | 세부 내용 |
|---|---|---|
| 2030년 | 독자 달 착륙선 개발 | 과학 임무 중심의 착륙선 기술 확보 |
| 2035년 | 산업용 착륙선 개발 | 자원 채굴·수송 등 실용적 임무 수행 가능 착륙선 개발 |
| 2040년 | 인프라 기술 고도화 | 태양광 발전, 극지 모듈, 로봇 채굴 기술 등 적용 |
| 2045년 | 달 경제기지 건설 | 경제활동 중심의 우주기지 운영 개시 |
기지 인프라는 태양광 발전, 극저온 대응 모듈, 로봇 기반 채굴 시스템이 중심이 되며, 민간 참여형 산업화 플랫폼도 함께 구축될 예정이다.
심우주 탐사와 기초과학 고도화, 전략별 일정
한국의 중장기 우주탐사는 태양권 감시, 화성·소행성 탐사, 저궤도 기술 실증, 천체물리학 연구 등으로 구성된다. 2030년까지는 태양 활동이 인공위성과 탐사장비, 우주인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우주과학 탐사선을 먼저 개발하고, 2035년에는 태양-지구 L4 지점에 태양권 관측선을 투입해 우주기상 조기 경보 체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화성 탐사는 2035년까지 궤도선 개발과 검증을 완료하고, 2045년에는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소행성 탐사선은 2040년까지 개발해 태양계 물질 기원 연구와 자원 활용 기반 마련에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심우주 항법, 고속 통신, 자율 로봇 운용 등 고급 기술 확보는 물론, 민간 우주산업 참여 확대도 기대된다.
저궤도 영역에서는 우주의학, 우주농업, 폐쇄 생태계 등 미래 신산업을 실증하고, 2030년대 초에는 한국형 우주망원경 개발, 2040년에는 국제 협력 기반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사업 참여가 계획돼 있다. 암흑물질, 외계은하, 중력파 등 우주 기원에 관한 천체물리 탐사도 로드맵에 포함됐다.
🛰️🪐 전략별 연도별 우주탐사 일정표
| 연도 | 분야 | 주요 계획 및 목표 |
|---|---|---|
| 2030년 | 태양권 탐사 | 우주과학 탐사선 개발 (태양 활동 관측 기반 마련) |
| 2035년 | 태양권 탐사 | 태양-지구 L4 지점 태양권 관측선 발사, 우주기상 조기경보 체계 확보 |
| 2035년 | 화성 탐사 | 화성 궤도선 개발 및 기술 검증 완료 |
| 2040년 | 소행성 탐사 | 소행성 탐사선 개발 완료, 자원 탐사 및 기원 연구 |
| 2045년 | 화성 탐사 | 화성 착륙선 독자 개발 완료 |
| 2030년대 | 저궤도 실증 | 우주의학·우주농업·생태 실험 등 신산업 기술 검증 |
| 2030년대 | 천체물리·망원경 개발 | 한국형 우주망원경 개발 착수 |
| 2040년 | 천체물리·망원경 개발 | 국제협력 기반 차세대 우주망원경 개발 참여 |
| 상시 | 천체물리 탐사 | 암흑물질·중력파·외계은하 등 기초과학 탐사 |

계획 지연 만회와 정책 연속성 확보가 관건
이번 로드맵 발표는 한때 표류하던 달 착륙선 사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애초 2023년 9월까지 수립될 예정이던 로드맵은 우주항공청 개청과 조직 개편 등으로 약 2년 가까이 지연됐다. 그로 인해 임무 설정과 탑재체 구성조차 미뤄졌던 착륙선 사업은, 이번 로드맵을 통해 정책적 방향과 기술적 기준을 명확히 확보하게 됐다.
우주청은 이번 로드맵을 올해 안에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고, 5년 주기 개정 체계를 통해 중장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민간 중심의 지속가능한 우주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1 thought on “한국, 2045년 달 기지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