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인간이 이론 상으로는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단, 그러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게 엄청나게 어려울 뿐이다. 투명 인간이 되려면 아직까지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천적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는 동물들은 실제로 거의 투명해질 수 있다.
결국에는 모든 게 빛이다
투명 인간의 현실성을 논할 때 쟁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빛과 연관돼 있다. 물체를 통과하는 빛이 많을수록 그 물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은 빛이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 인간의 몸에 들어오는 빛도 대부분 흡수되거나 튕겨 나간다. 하지만 투명한 신체 부위를 가진 동물들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색소라는 분자를 통해 발색하는데, 색소는 흡수하는 빛의 파장과 반사하는 파장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녹색 색소는 녹색 빛을 반사하고 다른 모든 색을 흡수한다. 인간의 머리카락과 피부는 멜라닌 색소를 통해 발색한다. 만일 투명 인간이 되고 싶다면 이러한 색소를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새끼 물고기는 색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는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기는 데 매우 유용하다. 보통은 성장하면서 색소가 생성되지만, 일부 종은 평생 투명한 상태를 유지한다. 유리메기(Kryptopterus vitreolus)가 그중 하나다. 유리메기의 머리에는 색소가 있지만 몸통은 유리처럼 거의 투명해 멀리서 보면 마치 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투명 인간, 사실상 불가능한 기술
물질의 종류가 다르면 그것을 통과하는 빛의 속도에도 차이가 나는데, 다른 종류의 물질에 부딪히면 빛이 굴절되거나 반사되기 때문이다. 이때 반사된 빛은 우물에 비친 햇빛처럼 그 물체를 반짝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일부 동물의 투명한 신체 부위는 거의 반사를 하지 않는데, 예를 들어 유리날개 나비의 날개는 다른 나비들보다 반사 비늘이 훨씬 적으며, 날개 전체가 미세한 왁스 돌기로 두;덮여 있어 빛이 공기에서 세포 조직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매끄럽게 하여 거의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빛이 통과한다.
그러나 빛이 통과한다고 해서 반드시 몸이 투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몸 속의 각 세포에는 빛이 통과할 때 굴절을 일으키는 수많은 구성 요소로 가득하다. 그 결과 빛은 몸속에서 산란을 일으켜 물체를 흐릿하게 보이게 한다. 결론적으로, 빛이 통과해야 할 조직이 많을수록 사물은 더 흐릿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투명한 동물 대부분은 상당히 얇은 몸을 갖고 있다. 유리메기의 경우 몸통 두께는 고작 2~3밀리미터에 불과하다.
투명 인간도 이론상으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현실화 될 수 있다. 몸 안에서 빛이 반사되지 않도록만 하면 되는 것이다. H.G. 웰스의 소설 속 투명 인간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빛의 굴절률을 변화시켜 투명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사람이나 육지 동물에게 이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빛이 물에서 해양 생물의 몸 안으로 들어갈 때는 크게 굴절되지 않는 반면, 공기 중에서 육지 동물의 몸속으로 들어갈 때는 굴절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 News Explores, ‘Is it possible to be invi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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