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mRNA) 백신, 암 면역치료 환자 생존율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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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발된 mRNA 백신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와 플로리다대 매크나이트 뇌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면역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 중 mRNA 백신을 접종한 환자의 3년 생존율이 미접종 환자보다 약 두 배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의학 학술지 네이처(Nature) 에 게재됐다.

암세포 방어 신호를 차단하는 면역항암제

면역항암치료는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다시 재가동 시켜 암세포를 스스로 공격하도록 만드는 치료 전략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면역세포는 암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제거하지만, 암세포는 스스로를 숨기기 위해 ‘면역 체크포인트 단백질’을 이용한다. 이 단백질은 마치 ‘공격하지 마라’는 신호를 보내 면역세포의 활동을 차단하는 일종의 위장막 역할을 한다.

항암 치료 중인 환자와 보호자의 모습.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정서적 지지는 치료 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진=New Atlas]

면역항암제(ICI, Immune Checkpoint Inhibitor)는 이 위장막을 걷어내는 약제다. PD-1, PD-L1, CTLA-4 같은 면역 억제 수용체의 작용을 차단해 T세포가 다시 암세포를 식별하고 공격할 수 있게 만든다. 즉, 면역항암제는 면역계의 브레이크를 해제해 암에 대한 ‘자기 방어력’을 회복시키는 원리다.

이번 연구의 초점은 여기에 코로나19 mRNA 백신이 더해졌을 때 면역계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였다. 연구진은 면역항암제를 투여받고 있는 고형암 환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치료 반응과 생존 결과를 장기간 추적했다.

이 가운데 일부 환자들은 치료 시작 후 100일 이내에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을 접종했다. 연구진은 단순히 백신의 안전성을 검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백신이 면역항암제의 항암 반응을 촉진하거나 방해하지는 않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활성화된 T세포(녹색)가 암세포(가운데)를 둘러싸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미경 이미지. 면역항암제는 이런 세포 반응을 촉진해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돕는다. [사진=New Atlas]

예상과 달리 결과는 놀라웠다. 백신 접종군은 면역항암치료의 효과가 유지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생존율이 뚜렷하게 높았다. 이는 백신이 일시적인 면역 자극을 통해 T세포 활성도를 높이고, 암세포에 대한 면역 기억을 강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진은 이러한 면역 ‘재훈련 효과’가 항암 면역 반응을 증폭시켜 치료 효과를 높였을 것으로 해석했다.

백신 접종군, 3년 생존율 약 두 배 높아

분석 결과, 백신을 맞은 환자들은 미접종 환자보다 장기 생존율이 약 두 배 높았다. 특히 면역항암제 치료 초기(100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한 그룹에서 생존율 향상이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백신이 면역계를 활성화해 항암 반응을 강화했거나, 코로나 감염을 예방함으로써 치료 중단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접종 후 심근염, 폐렴, 대장염 등 면역 관련 이상반응은 기존 치료 단계와 비교해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발열이나 피로 같은 단기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적이었다. 대부분의 환자는 두 차례 접종 후 충분한 항체 반응을 보였으며, 부스터 접종을 통해 T세포 활성도가 높아졌다.

화이자 mRNA 코로나19 백신. 이번 연구에서 면역항암제와 병용 시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New Atlas]

연구를 이끈 아담 그리핀(Adam Grippin) 박사는 “mRNA 백신이 면역 반응을 조절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치료 저항성이 있는 암에서도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관찰 연구에 기반한 것임을 전제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임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이 설계 중이다.

연구팀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mRNA 백신이 면역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이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접근이 될 것”이라며 “향후 면역항암제 치료 환자에게 표준 요법으로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자료: University of 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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