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중증 정신질환자 노화 속도 늦춘다···텔로미어 길이 유의미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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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하루 3~4잔 커피가 중증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세포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텔로미어 길이를 분석한 결과, 이 범위에서 가장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고,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생물학적으로 약 5년 젊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연구는 BMJ Mental Health에 게재됐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을 보호하는 구조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진다.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처럼 만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텔로미어 단축 속도가 더 빠른 경향이 있어, 이들의 노화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을 찾는 연구가 지속되어 왔다.

하루 3~4잔의 커피가 중증 정신질환자의 텔로미어를 더 길게 유지해 생물학적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36명 분석… ‘3~4잔 그룹’에서 가장 긴 텔로미어

노르웨이 TOP 연구에 참여한 중증 정신질환 환자 436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이들은 하루 커피 섭취량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졌다.

섭취량텔로미어 길이 경향특징
0잔가장 짧음기준군
1~2잔소폭 증가제한적 효과
3~4잔가장 긍정적약 5년 젊은 수준
5잔 이상효과 사라짐과다 섭취군, 흡연 기간 길음

전체의 약 77%가 흡연자였으며, 5잔 이상 마시는 그룹은 흡연 기간이 다른 그룹보다 길었다. 혈액에서 추출한 백혈구의 텔로미어 길이를 분석한 결과, ‘J자형 곡선’이 형성됐다. 즉 3~4잔에서 효과가 정점에 달하고, 그 이상에서는 이점이 사라졌다.

왜 적정량에서만 효과가 나타날까

연구진은 적정량의 커피가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 효과가 ‘3~4잔’이라는 특정 범위에서만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커피에 포함된 항산화·항염 물질이 세포 스트레스를 줄여 텔로미어 단축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했을 수 있지만, 섭취량이 5잔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활성산소 생성과 과도한 자극이 오히려 손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이는 국제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카페인 상한과도 일치한다.

커피의 항산화·항염 작용이 텔로미어 단축을 완화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구진은 인과관계 단정은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커피가 직접적으로 텔로미어 길이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 없다. 커피 종류나 실질적 카페인 함량 같은 세부 정보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텔로미어가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기존 생물학적 특성과 커피의 항산화 작용을 고려할 때, 중증 정신질환 환자에서 적당량의 커피가 세포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는 충분히 지지될 수 있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커피 섭취 효과뿐 아니라, 중증 정신질환 환자의 생물학적 노화가 생활습관과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 더 깊이 연구할 가능성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텔로미어가 산화 스트레스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연구에서는 커피의 종류, 실제 카페인 대사 속도, 약물 치료와의 관계 등을 포함한 보다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조 논문: Coffee intake is associated with telomere length in severe mental disorders, BMJ Mental Health (2025). DOI: 10.1136/bmjment-2025-301700

자료: BMJ Mental Health /  British Medical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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