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30년 추적 연구, 커피 섭취와 건강한 노화의 정량적 연관 밝혀
중년기에 마신 커피가 수십 년 뒤 신체와 정신의 건강한 노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약 30년간 47,500여 명의 여성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신체·정신·인지 기능을 모두 유지한 ‘건강한 노화’ 가능성이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커피 1잔당 건강 노화 확률 최대 5% 증가
연구팀은 미국의 장기 건강 코호트인 Nurses’ Health Study 자료를 기반으로, 45~60세 중년기 여성의 카페인 섭취량과 향후 70세 이후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2016년 기준으로 ‘건강한 노화’ 조건을 충족한 여성은 전체의 약 8%였으며, 이들 대부분은 하루 평균 315mg가량의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었다. 이는 소형 커피 기준 3잔, 대형 커피로 환산하면 약 1.5잔 수준이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 1잔(약 80mg)의 카페인을 더 섭취할 때마다 건강 노화 확률은 2~5%씩 높아졌고, 그 효과는 400mg 수준까지 지속됐다.
커피 속 건강 관련 성분과 작용
| 성분명 | 주요 작용 | 비고 |
|---|---|---|
| 카페인 | 각성 효과, 집중력 향상, 대사 촉진 | 단독 효과는 제한적. 다른 성분과 복합 작용 가능성 |
| 클로로겐산 (Chlorogenic acid) | 항산화, 항염, 혈당·혈압 조절 | 커피에 가장 풍부한 항산화 물질 |
| 카페스톨 (Cafestol) | 간 기능 조절, 항염 효과 | 필터링 방식에 따라 함량 달라짐 |
| 카웨올 (Kahweol) | 항암, 세포 보호, 항염 작용 | 주로 원두커피에 포함됨 |
| 트리고넬린 (Trigonelline) | 신경 보호, 비타민 B3 생성 전구체 | 열에 의해 니아신으로 변환됨 |
| 퀘르세틴 (Quercetin) | 강력한 항산화, 항염 효과 | 일부 원두에 함유 |
| 리그난 (Lignans) | 심혈관 보호, 항산화 | 식물성 에스트로겐 계열 |

커피만 효과…디카페인·차는 무관, 탄산음료는 오히려 감소
분석 대상에는 커피뿐 아니라 차, 디카페인 커피, 탄산음료 등의 카페인 음료도 포함됐지만, 커피에만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카페인이 든 콜라류 탄산음료는 건강 노화 확률을 하루 1잔 기준 20~26% 낮추는 부정적 연관성이 확인됐다. 디카페인 커피와 홍차 등에서는 별다른 연관이 없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커피의 효능이 단순히 카페인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나타낸다. 연구진은 커피에 포함된 클로로겐산과 폴리페놀 등 생리활성 물질이 염증 억제, 신진대사 조절, 혈관 기능 개선 등 다양한 노화 경로에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6월, 미국영양학회 연례 학술대회(Nutrition 2025)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관찰연구 특성상 인과 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식단·운동·흡연 등의 변수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커피와 건강한 노화 사이의 연관성이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정보: Nutrition 2025 via Eurek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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