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와 평생을···세계적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 9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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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야생 침팬지 연구와 환경운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일 미국 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제인구달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구달 박사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강연 투어 중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구달 박사의 발견은 과학에 혁명을 가져왔으며, 그는 지치지 않고 자연계 보호와 복원을 옹호했다”고 추모했다.

야생 침팬지 연구의 선구자

구달 박사는 1960년 26세 나이에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대부분의 연구가 포획된 개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그는 장기간 직접 야생에서 침팬지를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침팬지가 도구를 제작·사용하고, 개체별 개성을 발달시키며,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행동적 연속성을 입증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제인 구달(1934~2025) [사진=BBC]

침팬지를 지키려면 서식지 파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1970년대부터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전 세계를 돌며 강연과 캠페인을 통해 기후위기, 삼림 벌채, 멸종위기 동물 문제를 알렸다. 특히 청소년 프로그램 ‘루츠 앤 슛츠(Roots & Shoots)’를 설립해 차세대 환경 활동가를 양성하는 데도 힘썼다.

구달 박사는 2020년 ABC 인터뷰에서 “연구를 시작하며 가장 놀라웠던 사실 중 하나는 우리와 침팬지가 얼마나 닮았는지였다”며 “몸짓, 포옹, 손잡기, 등 두드리기 같은 행동은 정말 놀랍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는 강연 투어를 통해 말년까지 활발히 활동했으며, 2017년과 2023년에는 한국을 찾아 청중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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