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심근경색 부른다···5년 간 2861명 초과 사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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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 서울대병원, 2016∼2020년 서울시내 초미세먼지·사망률 분석
  • 5년 간 2861명 초과 사망, 농도 저감시 사망률 감소 가능

하늘이 파랗다고 공기가 깨끗한 것은 아니다. 초미세먼지(PM2.5)는 눈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작다. 숨을 들이쉬는 순간 폐 깊숙이 침투하고, 폐포를 통과해 혈관으로 이동한다. 이후 전신을 순환하며 혈관 내벽을 손상시킨다. 이 과정은 통증이나 기침 같은 신호 없이 조용히 진행된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가슴 압박감, 식은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이유다. 손상은 일상적인 호흡 속에서 쌓인다.

초미세먼지가 심근경색을 포함한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홍윤철 연구팀은 2016~2020년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와 25세 이상 성인의 사망 통계를 분석한 대기오염 건강 영향 평가에서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 기간 동안 서울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5㎍/㎥로, 환경부 기준치 15㎍/㎥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1만 971명이며, 이 중 초미세먼지로 인한 ‘초과 사망’ 추정치는 5년간 2861명으로 파악됐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혈액으로 침투한 후 전신 혈관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이는 심혈관 질환과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가 체내에 흡수되면 혈관 내피세포(endothelial cells)의 기능이 저하되며, 혈관 수축과 혈전 형성 위험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초미세먼지, 혈관 내벽타고 심장 손상 일으켜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의 입자다. 머리카락 굵기의 1/20 수준으로 마스크 틈이나 코 점막을 지나 폐포까지 도달한다. 폐포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가장 얇은 조직으로, 미세입자가 이곳을 통과하면 혈류로 유입된다. 혈관 안으로 들어온 초미세먼지는 염증 반응을 강화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인다. 혈관 내벽이 손상되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혈전 위험이 커진다. 혈류가 마음대로 흐르지 못하면 협심증이 나타나고, 혈전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진다.

초미세먼지는 심박 변동성 감소, 자율신경계 불균형, 부정맥 위험 증가 등 심장의 전기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 당뇨, 흡연, 고령층은 더 큰 손상을 입는다.

연령별 위험 격차 뚜렷···고령층 특히 위험

인구 10만 명당 초과 사망률은 25세 이상 38.6명, 45세 이상 56.2명, 65세 이상 139.8명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동일한 초미세먼지(PM2.5) 노출에서도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패턴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환경 기준치(15㎍/㎥) 수준으로 낮출 경우 향후 5년 동안 25세 이상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를 837명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대기오염 관리가 단순 환경 개선이 아니라 심혈관 사망률 감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보건의료 정책 요소임을 강조했다.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연령별 초과 사망률

연령대인구 10만 명당 초과 사망률
25세 이상38.6명
45세 이상56.2명
65세 이상139.8명

연령이 높을수록 손상 회복 능력이 감소하고 동맥경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며, 기저 심혈관 질환 보유율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령층과 위험군에 대한 보호 전략과 환경 기준 강화가 핵심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대기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KF94 등급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줄이고 KF94 등급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환기는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를 선택하며, 공기청정기 필터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고농도 오염 환경에서의 격한 야외 운동은 심장 부담을 높여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슴 중앙의 압박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러움, 왼쪽 팔이나 턱으로 퍼지는 통증이 나타나면 심근경색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분 단위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체 없는 대응이 생존율을 좌우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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