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금연, 바레니클린 첫 임상 효과 입증

Photo of author

By 사이언스웨이브

전자담배 포함 니코틴 중단, 금연 성공률 3.7배 높아

금연 치료제로 승인된 바레니클린(varenicline)이 청소년 흡연자의 금연에도 효과가 있다는 첫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일러의과대학 연구진은 니코틴 의존이 있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바레니클린 복용군의 금연 성공률이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됐다.

현재 바레니클린은 미국 FDA와 국내 식약처에서 성인 금연치료용으로 승인돼 있으나, 청소년에 대한 효과는 입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연구는 바레니클린의 청소년 대상 첫 이중맹검 임상시험으로, 전자담배를 포함한 니코틴 사용 전반에 대한 금연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한 사례다.

연초와 전자담배 모두 뇌의 보상 회로에 작용해 중독을 유발하며, 일부 전자담배는 빠른 니코틴 전달로 연초에 준하는 의존성을 보일 수 있다.

12주 복용 시 금연 성공률 50%

연구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의 중고교생 88명이 참여했다. 참가자 전원은 만 12~17세로, DSM-5 기준 중등도 이상의 니코틴 사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전자담배 사용자가 80% 이상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들을 무작위로 바레니클린 복용군(44명)과 위약군(44명)으로 나누고 12주간 복용하게 했다.

3개월 뒤 측정한 최근 7일 금연률은 바레니클린군 50.0%, 위약군 13.6%로, 바레니클린군이 약 3.7배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6개월 후 추적조사에서도 바레니클린군의 28.3%가 금연 상태를 유지한 반면, 위약군은 6.8%에 그쳤다.

🚭 바레니클린 청소년 절연 임상시험 요약 (JAMA, 2025)

항목바레니클린군 (n=44)위약군 (n=44)차이
12주 금연 성공률
(최근 7일 금연 기준)
50.0% (22명)13.6% (6명)+36.4%p
6개월 금연 유지율28.3% (13명)6.8% (3명)+21.5%p
상대위험비 (RR)3.68
(95% CI: 1.65–8.21)
기준값
부작용메스꺼움 15.9%
두통 13.6%
생생한 꿈 11.4%
유사중대한 이상반응 없음

연초와 전자담배 모두 뇌의 보상 회로에 작용해 중독을 유발하며, 일부 전자담배는 빠른 니코틴 전달로 연초에 준하는 의존성을 보일 수 있다.

바레니클린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흡연 시 쾌감을 차단하고, 금단 증상은 완화하는 이중 작용을 한다. 전통적인 니코틴 대체요법(NRT)과 달리, 니코틴 자체를 공급하지 않고 수용체에 대한 부분 작용제로 작동한다. 이로 인해 흡연 욕구는 줄고, 흡연하지 않아도 불안이나 초조함이 덜하다.

약물은 0.5mg·1mg 두 가지 용량으로 제공되며, 점진적 증량 방식으로 복용한다.

  • 1~3일차: 0.5mg 1일 1회
  • 4~7일차: 0.5mg 1일 2회
  • 8일차 이후~12주: 1mg 1일 2회

실험 참가자들의 약물 순응도는 80% 이상으로 높았고, 바레니클린 복용군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메스꺼움(15.9%), 두통(13.6%), 생생한 꿈(11.4%) 등이었으며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린디 맥기(Lindy MaGee) 교수는 “청소년기의 니코틴 노출은 전전두엽 기능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자제력과 집중력, 판단력에 장기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니코틴은 도파민 회로를 조절하고 시냅스 가소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인기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니코틴은 청소년기의 전전두엽 발달을 방해해, 자기통제력과 의사결정 기능에 장기적인 손상을 남긴다.

국내는 약물치료 공백…상담 중심 개입 한계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흡연 문제는 여전하다. 2023년 기준, 고등학생 남학생의 전자담배 사용 경험률은 22.8%에 달하며, 특히 니코틴 중독 경향은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금연 정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약물 치료를 허용하지 않고, 학교 보건교육이나 상담 개입에 한정되어 있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 니코틴 의존에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며, 일정 수준의 안전성도 확보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니코틴 의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신경생물학적 질환”이라며, 상담 중심 정책을 넘어 약물 치료에 대한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고 논문: Lindy MaGee et al., Effect of Varenicline on Smoking Cessation in Adolescent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25 Jun.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