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국내 최초 울레미소나무 열매 결실

• 지난 2006년에 들여온 개체, 20년만에 첫 열매 선보여
• 2억년 전 지구에 서식…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려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원장 김건호)은 희귀·멸종위기식물 전시원에서 자라는 울레미소나무가 열매를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울레미소나무의 개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결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이번에 열매를 맺은 개체는 2006년 묘목 상태로 도입된 후 온실에서 약 4m까지 자란 나무다. 울레미소나무는 한 그루에서 암꽃과 수꽃이 모두 피는 자웅동주 식물로, 지난해 암·수꽃을 동시에 피운 데 이어 올해 결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울레미소나무는 약 2억 년 전 중생대 쥐라기에 존재했던 나무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4년 호주 울레미국립공원에서 다시 발견됐다. 공룡 시대의 생물을 그대로 이어받은 종으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나무를 절멸위급(CR)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보전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건호 원장은 “2006년 도입 이후 20년 만에 울레미소나무의 열매를 처음으로 보게 됐다”며 “살아있는 화석의 특별한 결실을 수목원에서 직접 관찰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