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버드대학교 아놀드수목원에서 도입한 개체 중 일부 기증
- 우리나라 구상나무에서 선발한 품종… 국제 협력 사례 확대
천리포수목원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특산 수종인 구상나무의 보전을 위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구상나무 묘목 2주를 기증했다. 이번에 전달된 묘목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아놀드수목원에서 기증 받은 품종으로, 국제 협력을 통한 희귀 수목 보전 사례로 주목된다.
천리포수목원은 4일 충남 태안에서 김건호 천리포수목원 원장과 고경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구상나무 ‘프로스트레이트 뷰티(Prostrate Beauty)’ 품종의 묘목 기증식을 열었다. 이 품종은 1967년 아놀드수목원에 의해 공식 등록된 구상나무 계통으로, 국내 자생 구상나무에서 선발된 뒤 키가 작고 옆으로 자라는 왜성형의 특징을 지닌다. 관상 가치가 높고, 유전적으로도 독립적인 품종으로 평가된다.

앞서 아놀드수목원은 올해 6월 국제 멸종위기종 보전 협력의 일환으로 해당 구상나무 묘목 10주를 천리포수목원에 기증했다. 천리포수목원은 그 중 일부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분양함으로써, 중복보전과 유전 자원 관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천리포수목원은 지난해 8월 국내 수목원 중 유일하게 아놀드수목원과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물다양성 보전과 학술 교류를 추진 중이다.
구상나무는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고유 수종으로, 최근 기후변화와 서식지 감소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구상나무를 ‘위기(EN,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해 국제적인 보전 대상 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 보유 수목원이자 최초의 민간 수목원으로, 희귀 수종의 수집·연구·보전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김건호 원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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