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1.5도↑,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임계선 돌파 3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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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지구가 ‘1.5도 상승’이라는 기후 마지노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국제 연구에 따르면,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계속 내뿜는다면 지구의 탄소 예산은 앞으로 3년 안에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막겠다는 전 세계 기후 목표가 현실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임계선 돌파까지 3년…속도 점점 빨라져

국제 과학자 60여 명이 참여한 ‘지구 기후 변화 지표(Indicators of Global Climate Change)’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남은 탄소 배출 허용량은 2025년 기준 약 1,300억 톤이다. 그러나 현재 연간 배출량이 530억 톤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예산은 불과 3년이면 소진된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1.6도나 1.7도 상승 한계선도 향후 9년 안에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미 2024년의 지표면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2도 상승했으며, 이 중 1.36도는 인간 활동의 결과로 집계됐다. 화석연료 연소와 산림 훼손 등 인위적 요인이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은 최근 10년의 기온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10년 평균 기온은 그 이전 10년보다 0.31도 높았고, 이 시기의 기온 상승 속도는 10년당 약 0.27도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자연 변동을 넘어, 인간이 주도한 기후 시스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030년대 중반 지구 평균기온은 1.6~1.7도에 도달하고, 2050년경에는 2도를 넘긴다. 그에 따라 해수면은 20cm 이상 상승하고, 폭염과 침수는 일상이 되며, 산호초와 북극 해빙은 광범위하게 붕괴된다. 이후 일부 기후 시스템은 복구 불가능한 임계점을 넘어, 인위적 조절이 불가능한 변화가 시작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시적으로 줄었던 국제항공 부문 배출량은 2024년에 들어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여전히 감소하지 않았으며,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이산화황(SO₂)과 같은 에어로졸의 배출은 줄고 있는데, 이는 지구 냉각 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에어로졸은 햇빛 반사를 통해 일시적인 기온 억제 효과를 내지만, 인체에 해로워 배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외에도 메탄(CH₄)처럼 강력한 단기 온실가스의 감축 전략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바다로 흡수되는 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지구는 에너지 불균형 상태에 있다.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표면이 흡수하는 열이 방출되는 열보다 많아졌고, 이 초과 열의 약 91%는 바다가 저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열 축적이 단순히 바닷물 온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양 가열은 해수면 상승과 기상이변을 유발하며, 기후 시스템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영향을 일으킨다.

최근 10년간 온난화 속도는 10년당 0.27도 상승으로, 이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구에 축적되는 잉여 열의 91%는 바다로 흡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수면은 5년간 26mm 상승했다.
에어로졸 감소와 메탄 배출 지속이 결합되면서, 냉각 효과는 줄고 온난화는 더 가속되고 있다.

최근 5년간(2019~2024년) 해수면은 약 26mm 상승해, 20세기 초부터 지속돼 온 연간 평균 상승률(1.8mm)의 두 배를 넘어섰다. 1900년 이후 누적 해수면 상승량은 약 228mm에 이르며, 이로 인해 해안 침식, 폭풍 해일, 염해 등 물리적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반응 속도가 느리지만 한 번 시작되면 수십 년간 되돌리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지금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미래 수십 년 동안 바다의 팽창과 해양 온난화를 유도할 것이다.

이 변화는 극지방의 빙하 융해, 해양 산성화, 산호초 백화 현상으로 이어지며, 어류의 분포 이동과 개체 수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 바다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지역 사회는 이미 생계와 거주 환경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로열 네덜란드 해양연구소(NIOZ)의 에이미 슬랑엔 박사는 “해수면 상승은 느리지만 불가역적인 변화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의 피해를 예약하고 있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기후 위기의 속도와 범위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지금의 배출량이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조에리 로겔 교수는 “앞으로 10년간 얼마나 빠르게 배출을 줄이느냐에 따라 1.5도 초과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며 “기온이 단 0.1도만 더 올라도 폭염이나 홍수 같은 극한 기상이 훨씬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 바로 행동해야 할 마지막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고 논문: Forster et al, Indicators of Global Climate Change 2024: annual update of key indicators of the state of the state of the climate system and human influence, Earth System Science Data (2025). Preprint: essd.copernicus.org/preprints/essd-2025-250/

자료: Earth System Science Data / University of L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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