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우울 장애(MDD, 장기간에 걸쳐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것) 환자 3명 중 1명은, 비록 낮은 수준이긴 해도, 전신 염증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주요 우울 장애를 보이는 사람의 혈액 내 염증 수치는 만성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함을 시사한다.
주요 우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신체 내 염증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기존 연구들을 통해 염증이 우울증 환자들로 하여금 성취와 기쁨을 추구하는 쾌감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6년 BBRF 신진연구자상 수상자인 차윤희 박사와 사히브 S. 칼사 박사가 포함된 연구진은 높은 수준의 전신 염증 증세를 보이는 주요 우울 장애 환자와 낮은 수준의 환자가 급성 염증 자극에 특히 쾌감 상실 증상과 관련하여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지 조사했다. 이들은 이중 맹검 실험을 위해 68명의 주요 우울 장애 환자를 모집했으며, 실험 참가자들은 단기 급성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LPS라는 약물의 정맥 주사와 위약 주사를 무작위로 배정받았다.
참가자 중 26명은 C 반응 단백질(CRP, 체내 급성 염증이나 조직 손상이 일어났을 때,간에서 생성되어 혈액 속에 증가하는 급성 반응 물질)의 수치가 ‘높음’으로 확인되었으며, 38명은 ‘낮음’으로 나타났다. 각 그룹에서 참가자의 절반은 LPS를,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본 연구에서 ‘높음’은 CRP 3mg/L 이상, ‘낮음’은 1.5mg/L 이하로 규정함. 중간 수치 참가자는 연구에서 제외됨. ‘높음’ 그룹의 대표적 참가자 CRP는 7.4, ‘낮음’ 그룹은 0.75임.)
대부분의 참가자는 20대 후반에서 30대였으며, 중간 단계 수준의 주요 우울 장애를 보였다. 대다수는 백인이었으며, 3분의 1에서 3분의 2 사이의 참가자가 주요 우울 장애 외에 일반화된 불안 장애를 동반했다.
혈액 분석 후, 참가자들은 LPS 또는 위약 주입 후 1시간, 1.5시간, 3.5시간, 6시간, 24시간에 혈액을 채취했다. 참가자들은 각 시점마다 표준 측정법으로 급속한 정서 변화를 기록하면서 쾌감 상실 증세에 대한 자가 진단을 수행했다. 종합적인 우울증 증상은 투약 후 6시간과 24시간 시점에 유사한 방식으로 조사했다. 또한 연구진은 CRP 외에도 혈액 내 세 가지 면역 표지자(IL-6, IL-10, TNF) 수치를 측정했다(이들은 모두 면역 반응 중 면역 체계가 생성하는 화학 전달물질이다).
연구진은 LPS 면역 활성화 약물을 투여받은 대상자에게 투약 후 1.5시간이 흐른 뒤 염증 촉진 효과가 정점에 달했을 때를 주목했다. 고 CRP군과 저 CRP군의 쾌감 상실 증상에는 의미있는 차이가 있었을까? 분석 결과, 고 CRP군에서는 저 CRP군에 비해 기준치 대비 쾌감 사실 증상과 IL-6 수치 증가가 두드러졌다. 투약 1.5시간 후 고 CRP군의 쾌감 상실 수치는 저 CRP군 참가자들에 비해 기준치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전신 염증 수치가 높은 주요 우울 장애 환자들이 염증 자극에 더 큰 영향을 받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더 심각한 수준의 쾌감 상실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또한 이번 연구 결과가 쾌감 상실증과 체내 염증이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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