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전단계가 단순한 경고 신호에 그치지 않고, 젊은 성인에게는 실제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대규모 자료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당뇨 전단계가 중년 이하 성인(20~54세)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령층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지만, 젊은 층에서는 여러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위험 증가가 유지됐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연구팀은 8월 7일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주도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2005~2018년 자료를 활용했다. 총 3만8,093명의 성인을 분석했으며, 이 중 9,971명(26.2%)이 당뇨 전단계였다. 당뇨 전단계는 자기 보고이거나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5.7~6.4%인 경우로 정의됐다.

위험 신호 넘어 사망률 증가로 이어져
보정 전에는 당뇨 전단계가 사망 위험을 뚜렷하게 높였다(HR 1.58, 95% CI 1.43~1.74). 그러나 연령, 생활습관, 동반질환 등을 모두 반영한 후에는 전체 성인 집단에서 유의한 연관성이 사라졌다(HR 1.05, 95% CI 0.92~1.19)
연령별 분석에서는 20~54세 집단에서만 당뇨 전단계와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이 남았다(HR 1.68, 95% CI 1.25~2.20). 반면 55~74세와 75세 이상에서는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종·민족별 분석에서도 비히스패닉 백인(HR 1.06), 흑인(HR 1.02), 기타 집단(HR 0.81)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젊은층에서 당뇨 전단계가 경고 신호를 넘어 실제 사망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고령층은 이미 여러 만성질환이 동반돼 있어 당뇨 전단계의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젊은 성인에서는 빠른 대사 이상 진행, 유전적 취약성, 의료 접근성 부족, 예방 진료 참여 저하 등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젊은층 당뇨 빠르게 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층 당뇨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2년)에 따르면 19~39세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2%(약 30만 명)이며, 전단계 비율은 21.8%로 5명 중 1명 이상이 위험군이다. 같은 시기 30세 이상 성인의 유병률은 14.8%(2022년 기준)로 더 높지만, 증가 속도는 젊은층에서 두드러진다.
30세 미만 2형 당뇨병 발생률은 2008년 인구 10만 명당 27.6명에서 2021년 60.5명으로 2.2배 늘었고, 유병률은 73.3명에서 270.4명으로 약 4배 증가했다. 20대는 2006~2015년 사이 1,000명당 0.5명에서 0.7명, 30대는 2.0명에서 2.6명으로 각각 상승했다.
당뇨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조기 발병은 합병증 위험을 앞당기고, 사회 활동기에 생산성 저하와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당뇨 예방과 초기 당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있는 식사가 기본이다. 또한 정기적인 혈당 검사로 심각한 진행을 막도록 적극 노력이 필요하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고 논문: Obinna Ekwunife et al, Demographics, Lifestyle, Comorbidities, Prediabetes, and Mortality, JAMA Network Open (2025). DOI: 10.1001/jamanetworkopen.2025.2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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