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상업용 발사체 ‘한빛-나노’가 발사를 하루 앞두고 최종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발사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 고객 위성을 수주해 실제 발사까지 수행하는 첫 사례가 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20일 오전 3시45분(한국 시각)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소형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를 발사한다. 브라질 현지 시각으로는 19일 오후 3시45분이다. 발사 장소인 알칸타라 우주센터는 적도 인근에 위치해 지구 자전 속도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연료 효율과 궤도 투입 측면에서 유리한 발사장으로 꼽힌다.
이번 발사는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발사 임무다. 한빛-나노에는 소형위성 5기와 비분리 실험용 장치 3기 등 총 8종의 탑재체가 실렸다. 발사체는 이들 탑재체를 고도 약 300킬로미터,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계획이다. 임무가 성공하면 이노스페이스는 단순 시험 발사가 아닌, 실제 고객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상업 발사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기록된다.
한빛-나노는 소형위성 전용 발사체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최근 지구 관측, 통신, 기술 실증 목적의 소형위성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대형 발사체에 위성을 함께 실어 보내는 이른바 ‘라이드셰어’ 방식 대신 원하는 시점과 궤도에 위성을 단독 투입할 수 있는 소형 발사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은 현재 미국 스페이스X, 로켓랩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를 통해 이러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 🌍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HANBIT-Nano) 주요 제원
| 구분 | 내용 |
|---|---|
| 발사체명 | 한빛-나노(HANBIT-Nano) |
| 개발사 | 이노스페이스 |
| 발사체 유형 | 소형 위성 전용 상업 발사체 |
| 추진 방식 | 2단 로켓 |
| 1단 엔진 |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
| 연료 구성 | 고체 연료 + 액체 산화제 |
| 탑재 능력 | 저궤도 기준 수십 kg급 소형 위성 |
| 이번 임무 탑재체 | 소형위성 5기, 비분리 실험장치 3기 |
| 목표 궤도 | 고도 약 300km, 경사각 40도 |
| 발사 장소 |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 |
| 발사 목적 | 상업 위성 발사 서비스 실증 |
당초 한빛-나노는 18일 같은 시각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를 앞두고 진행된 최종 점검 과정에서 1단 산화제 공급계 냉각장치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서 일정이 조정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문제된 냉각장치 일부 부품을 교체한 뒤 재점검을 거쳐 발사 일정을 이틀 연기했다. 회사 측은 발사체 자체의 구조적 결함은 아니며, 안전 확보를 위한 예방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발사 준비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한빛-나노는 지난 16일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해 발사대 연결을 완료했고, 이후 주요 계통 점검과 연료·전기·통신 시스템에 대한 재확인 작업이 이어졌다.
이번 발사는 기술적 의미뿐 아니라 산업적 의미도 크다. 그동안 국내 발사체 개발은 정부 주도의 국가 우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민간 기업이 자체 개발한 발사체로 해외 고객의 위성을 실어 발사하는 것은 한국 우주 산업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업 서비스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무의 결과가 이노스페이스의 향후 사업 전략과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추가 상업 발사 계약과 해외 고객 확보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초기 상업 발사 단계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운용 경험 자체가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빛-나노는 한국 민간 우주 산업이 ‘개발 성공’에서 ‘상업 수행’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발사체다.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발사가 국내 우주 산업의 다음 단계를 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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