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리프트와 크레인 등에 쓰이는 와이어로프의 안전성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비파괴검사장치 ‘로프 닥터(Rope Dr.)’를 개발했다. 연구원은 이 기술을 설비 안전 전문 기업 ㈜피레타에 이전했으며, 피레타는 이를 활용해 해양 항만 크레인 검사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와이어로프는 스키장 리프트, 엘리베이터, 항만 크레인 등 주요 시설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수십 가닥의 강선으로 구성돼 장기간 사용 시 내부 단선이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해외산 자속누설탐상(MFL) 장비에 의존해왔으나,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이 컸다.

원자력연은 기존 기법을 최적화해 장비 무게를 30% 이상 줄였으며, 자기장 감지 센서를 자체 설계·제작해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로프 닥터는 강선 한 가닥 손상(전체 단면적의 0.5%)도 검출할 수 있어 해외 장비와 동등한 성능을 갖췄다. 장비 가격과 유지보수 비용은 절반 이하로 낮췄고, 배터리 용량과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개선해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로봇산업기술개발 사업 지원으로 2022년부터 수행됐다. 연구원은 향후 학술대회를 통해 장비를 공개하고, 원자력 발전소 크레인 검사에도 적용해 발전소 안전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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