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의학원·안전기술원, 방사선 사고 대비 선량평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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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원자력의학원·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방사선 사고 발생 시 피폭자의 선량을 신속하게 평가하기 위한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세 기관은 지난 5일 방사선 사고 대비 선량평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상호협력협약(MOA)을 체결하고, 사고 발생 시 의료 조치와 규제 판단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사고 대응의 출발점, 선량평가

방사선 사고가 발생하면 피폭자가 어느 정도 방사선에 노출됐는지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선량평가는 이후 모든 의료 조치와 안전 관리의 기준이 된다. 피폭량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지고, 산업 현장의 규제 판단과 사고 수습 범위도 결정된다.

이번 협약은 세 기관이 보유한 연구, 의료, 규제 분야의 전문 역량을 결합해 선량평가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물리적 선량 측정과 전산모사 기술을,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생물학적 선량평가와 데이터 윤리성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피폭 사고 통계와 규제 사례 공유를 각각 맡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선량평가 기술협력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창수 비상대책단장,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완로 안전관리단장, 한국원자력의학원 조민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사진=한국원자력연]

유전자 분석부터 내부피폭까지 전 분야 협력

협력 범위는 방사선 사고 대응 전 영역에 걸친다. 세 기관은 필요할 경우 상호 기술 지원을 통해 생물학적·물리적·내부피폭 선량평가를 함께 수행한다.

구체적으로는 피폭자의 유전자 손상을 분석하는 생물학적 선량평가, 방사성 물질이 체내로 들어왔을 때의 내부피폭 선량 분석, 개인 소지품에 남은 방사선 신호를 열이나 빛으로 자극해 측정하는 열발광·광자극발광 선량평가 등이 포함된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 방사선 이용이 의료·비파괴검사·반도체 공정 등으로 확대되면서 피폭 사고 가능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세 기관은 이번 협력이 사고 발생 시 선량평가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보다 신속한 의료 대응과 규제 판단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완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안전관리단장은 “연구원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협력해 국내 방사선 안전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수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정확한 선량평가는 의료 처치뿐 아니라 법적 근거 자료 확보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선량평가 기술 고도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비상대책단장은 “안전, 의료, 연구 분야의 전문 기관들이 함께하는 이번 협력이 국가 방사선 사고 대응 시스템의 실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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