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중독 비 고지혈증 고백, 운동·식단 관리해도 왜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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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 고강도 루틴에도 진단된 고지혈증 진단 가능
  • 유전, 내장지방, 유산소 운동 부족, 식단 불균형 원인

철저한 자기 관리로 알려진 가수 비가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평소 복싱·크로스핏·웨이트 등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고 삶은 계란과 견과류, 건포도, 과일 중심의 절제된 식단을 유지해온 그에게서 나온 예기치 않은 결과는, 겉보기 체형과 혈관 내부 상태가 별개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는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 영상에서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이 있다고 들었다”며 “운동을 더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선생님, 여기서 어떻게 더 해요’라고 말했다. 유산소 운동을 늘리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출연진은 “평소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시지 않나”라며 놀라움을 보였다.

꾸준한 운동에도 고지혈증이 있다고 고백한 가수 비 [사진=비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 캡처]

고지혈증의 본질···외형과 무관한 혈관 질환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HDL 수치가 낮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지방이 혈관 내벽에 축적되면 죽상경화가 발생하고, 심근경색·뇌졸중 등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이상 남성 10명 중 4명이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20~30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운동 능력·근육량·체중은 혈관 내부의 실제 상태를 설명하지 않는다.

가수 비 [사진=비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 캡처]

🏃 + 💉+🏋‍♂️+📈 왜 운동해도 고지혈증이 생기는가

전문가들은 고지혈증이 단일 원인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요인이 중첩되며 발생하는 복합적 대사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구분핵심 내용생리학적 영향특징
유전적 요인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LDL 수용체 기능 저하. LDL 농도 2~3배 상승식이·운동 조절 한계. 조기 약물 치료 필요
내장지방복부 장기 주변 지방 축적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IL-6, TNF-α). LDL 산화 촉진 · HDL 감소외형과 무관. 마른 체형에서도 위험 존재
운동 방식 편중근력 중심 · 유산소 부족지방 산화 부족. de novo lipogenesis 활성단백질 과잉 섭취 시 LDL·중성지방 상승
영양 구성 불균형과당·단순당, 주스, 건과일 과다간에서 중성지방 합성 촉진. 혈당 변동 증가건강식 이미지라도 과량 섭취 시 위험
유산소 운동은 혈중 중성지방을 줄이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여 고지혈증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걷기·조깅·수영 등 규칙적인 유산소 활동은 혈관 내부 지방 축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midjourney 생성 이미지]

첫째, 유전적 요인이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은 LDL 수용체 유전자(LDLR) 등의 변이로 인해 간이 LDL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는 상태로, 일반인보다 LDL 수치가 2~3배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환자들은 식이 조절이나 운동만으로는 LDL 감소가 제한적이며, 조기부터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부모 중 한 명이 FH일 경우 자녀의 약 50%가 유전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내장지방이다. 체중이 정상 범위이거나 마른 체형이라도 복부 장기 주변에 쌓인 지방은 활성 염증 조직처럼 작동하며 인터류킨-6(IL-6), TNF-α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이들은 간의 지방 합성을 촉진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며, 결과적으로 중성지방 증가와 HDL 감소, LDL 산화 촉진을 만들어낸다. 즉 내장지방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대사 위험의 엔진’ 역할을 한다.

셋째, 운동 방식의 편중이다. 근력 중심의 트레이닝만 반복하면 에너지 소비 과정에서 중성지방을 직접 소모하는 시간이 부족해 체내 축적이 지속된다. 고강도 웨이트 후 단백질 섭취가 과하면 간에서 아미노산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De novo lipogenesis(신생 지방 생성) 경로가 활성화돼 LDL과 중성지방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반면 유산소 운동은 지방산 산화를 촉진하고 HDL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두 운동의 균형이 중요하다.

넷째, 영양 구성의 불균형이다. 견과류·과일·건조과일·주스는 건강식으로 인식되지만, 과도 섭취 시 과당과 단순당이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 경로를 직접 자극한다. 혈당 변동 폭이 커지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고, 남은 당은 결국 지방으로 전환된다. 특히 액상과당이나 과일 주스 형태는 섬유질이 부족해 흡수가 빨라 지방 축적을 가속할 수 있다. 단백질 보충제와 함께 과다 섭취될 경우 지방 축적 위험은 더 높아진다.

DL은 혈관 속 과잉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기능을 담당하며, LDL은 혈관벽에 쌓여 죽상경화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두 수치의 균형이 심혈관 질환 예방의 핵심이다.

체형이 아니라 숫자로 판단

고지혈증 진단 기준은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LDL 130mg/dL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이다. 치료의 핵심은 주 3~5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 병행, 포화지방·트랜스지방 비중 감소, 등푸른 생선·채소·과일·견과류 섭취 확대다. 생활습관만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진은 “근육과 혈관 건강은 동일한 개념이 아니며, 건강은 겉모습이 아니라 수치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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