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우주선 여론에… NASA, “자연적 혜성 활동… 얼음이 만든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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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태양을 향해 길게 뻗은 먼지의 띠가 우주 배경 위에서 곡선을 그린다. 빠른 기화로 생성된 코마가 핵을 중심으로 확장되며 빛을 산란하고, 미세한 얼음 입자가 태양빛을 받아 미묘한 채색처럼 퍼져나간다.

NASA는 19일 태양계 외부에서 접근한 성간 혜성 3I/ATLAS(아틀라스)의 최신 관측 이미지를 공개하며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된 외계 우주선 추측을 명확히 부정했다.

성간 혜성의 확인된 정체와 관측 기록

아틀라스는 지난 7월 칠레의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 관측소에서 처음 포착됐다. 성간 공간을 이동하다 태양계를 통과하는 천체로 관측된 사례는 지금까지 단 세 번뿐이다. 2017년 오우무아무아, 2019년 보리소프에 이어 아틀라스가 세 번째 기록이다. NASA는 약 4개월 동안 탐사선과 지상 관측 장비로 추적 관측을 수행했고, 꼬리 형성, 휘발성 물질의 분출, 코마의 확장 등 명확한 혜성 활동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계 외부에서 날아온 혜성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외계 우주선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NASA]

언론 브리핑에서 아밋 크샤트리야 NASA 부국장은 모든 관측 자료가 아틀라스를 혜성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니콜라 폭스 NASA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인공적 구조나 기술적 요소를 뒷받침하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아틀라스의 밝기 증가를 근거로 외계 우주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NASA는 해당 현상이 태양 복사열로 내부 얼음이 급격히 승화하면서 나타나는 일반적 혜성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지난 10월 아틀라스가 화성 궤도 근처를 지날 때 약 3000만 km 거리에서 NASA 탐사선이 촬영한 것으로, 핵 주변의 코마와 궤도를 따라 길게 이어진 먼지 꼬리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초기 우주 구성 성분 연구의 핵심 대상

아틀라스는 태양 접근 이후 쌍곡선 궤도를 따라 태양계를 벗어나 다시 성간 공간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핵의 크기는 수천 피트에서 수 마일 규모로 추정되며, 전체 형태는 비교적 둥근 구조로 보인다. NASA는 이 천체의 물질이 약 45억 년 전에 형성된 태양계보다 더 오래된 우주 환경에서 생성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간 혜성 분석은 별과 행성 형성의 초기 단계, 물과 탄소 화합물의 생성 조건, 초기 성간 공간의 화학적 조성을 규명하는데 직접 연결된다.

성간 혜성 3I/ATLAS 관측 이미지. 중앙의 밝은 영역이 혜성 핵이며, 주변을 둘러싼 희미한 빛은 얼음 승화로 형성된 코마다. 표시된 932마일은 코마의 관측 직경을 나타낸다. 화살표는 혜성의 이동 방향을 가리킨다. [사진=NASA 제공]

이는 지구와 태양계의 기원을 역추적할 수 있는 실제 데이터를 제공한다. 아틀라스는 12월 19일 지구에서 약 2억7000만 km까지 접근하며, 이는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의 두 배에 가깝다. NASA는 내년 봄 아틀라스가 목성 궤도 근처를 지나기 전까지 여러 탐사선을 동원해 활동 변화를 지속 감시할 계획이다. 성간 혜성은 재관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동 천체로, 이번 연구는 우주 물질의 순환 구조와 별 형성 과정의 초기 단계를 해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손동민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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