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블랙 다이아몬드 풀에서 분출 발생…지열 시스템 장기 변화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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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블랙 다이아몬드 풀에서 진흙이 분출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분출은 지난 20일 오전 9시 23분 직전, 비스킷 베이슨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과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 사이에 자리한 대표적인 수열 지대로, 지표 아래 열과 물, 가스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지역이다.

미 지질조사국인 USGS(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가 공개한 영상에는 풀 내부에서 진흙이 갑자기 솟구치며 주변으로 튀는 모습이 담겼다. USGS는 이를 물과 진흙이 함께 분출하는 ‘더티 이럽션’으로 설명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분출은 야간에 일어나거나 수증기와 얼음에 가려 소리만 관측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맑은 날씨와 눈 덮인 배경 덕분에 분출 과정이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기록됐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베이슨의 블랙 다이아몬드 풀에서 진흙과 수증기가 함께 분출하는 모습. 지난해 수열 폭발 이후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열 활동의 한 장면이다. [사진=미국지질조사국(USGS) 제공]

블랙 다이아몬드 풀은 이미 지난해 7월 대규모 수열 폭발이 발생했던 장소다. 당시 폭발로 바위와 진흙이 수십 미터 높이까지 튀어 오르며 인근 산책로가 파손됐고, 추가 위험 가능성 때문에 해당 구역은 출입이 제한됐다. 이후 이 지역에서는 최대 약 12미터에 이르는 진흙 분출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활동이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지하 수열 시스템이 장기간에 걸쳐 조정되는 과정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보다 정확히 기록하기 위해 연구진은 올여름 블랙 다이아몬드 풀 인근에 새로운 관측 카메라와 함께 지진·음향 감시 장비를 설치했다. 여기에 온도 센서 자료를 결합해 분출의 규모, 빈도, 에너지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USGS는 이번 영상이 지난 약 19개월 동안 이 지역에서 반복돼 온 수열 활동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비스킷 베이슨 일대 항공 사진. 2024년 7월 발생한 수열 폭발 이후 형성된 잔해 지형과 블랙 다이아몬드 풀의 위치가 표시돼 있다. 최근 진흙 분출이 관측된 지점과 같은 수열 시스템에 속하는 지역이다. [사진=미국지질조사국(USGS)]

전문가들은 이 진흙 분출이 특정한 전조 없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분출 직전에 항상 뚜렷한 지진 신호나 온도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옐로스톤의 수열 시스템이 매우 복잡하고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측이 어렵다는 점은 위험 관리 측면에서는 부담이지만, 동시에 자연 상태의 지질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1만 개가 넘는 온천과 간헐천, 머드팟, 분기공이 분포해 있으며, 이 가운데 500여 개가 간헐천이다. 블랙 다이아몬드 풀의 반복적인 진흙 분출은 이러한 수열 지형이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지구 내부 에너지와 지표 환경의 상호작용을 현재진행형으로 보여주는 지질 기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연구진은 이번 관측이 옐로스톤의 장기적 지질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추가 관측과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A new thermal steam vent is grabbing attention in ever-changing Yellowstone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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