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정복 시대 열리나···진행 지연 넘어 통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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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치매는 기억·언어·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워지는 임상 증후군이다. 이 가운데 약 70~80%는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같은 이상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며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오랫동안 치료는 증상 완화에 머물러 왔다. 최근 들어 알츠하이머 치료는 분명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원인 단백질을 직접 겨냥하는 약물 치료가 임상에 도입됐고,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치료 축도 동시에 등장했다.

원인 단백질 제거 치료의 성과와 한계

2023년 이후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가 임상 현장에 도입되며 알츠하이머 치료는 처음으로 원인 치료 단계에 진입했다. 레카네맙은 18개월 임상에서 인지 기능 악화 속도를 약 27% 낮췄고, 도나네맙도 뒤이어 승인됐다. 이들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초기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적용 대상이 초기 환자에 제한되고, 고가의 비용과 함께 뇌부종·뇌출혈 같은 부작용 위험이 따른다는 점은 분명한 제약이다. 이미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에게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항체 치료는 질병을 멈추기보다는 진행을 늦추는 치료에 가깝다.

알츠하이머병 치료가 전환기에 들어섰다. 항체 신약에 이어 국내 연구진이 초음파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분쇄하는 비침습적 치료 가능성을 입증하며 새로운 치료 축이 제시됐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치료 기술 개발 현황

구분치료 접근대표 사례개발·적용 단계핵심 효과주요 한계
항체 치료제베타 아밀로이드 제거레카네맙임상 적용인지 기능 악화 속도 감소초기 환자 한정, 고가, 뇌부종·출혈 위험
항체 치료제베타 아밀로이드 제거도나네맙임상 적용아밀로이드 축적 감소초기 단계 한정, 부작용 관리 필요
초음파 치료집속 초음파로 플라크 분쇄국내 연구팀 기술세포·동물 실험플라크·올리고머 물리적 감소임상 안전성·정밀도 검증 필요
기초 치료 전략시냅스 붕괴 차단에든버러대 연구기초 연구신경 연결 손실 원인 규명임상 적용까지 시간 필요
차세대 약물복합 표적 치료아밀로이드+타우 표적임상 2~3상다중 병리 동시 억제효과·안전성 검증 단계
진단 연계 치료조기 개입 전략혈액 기반 표지자개발·확산 단계무증상 단계 치료 가능성표준화 필요

초음파와 시냅스 연구, 새로운 치료 축

항체 치료의 한계가 분명해지면서, 약물과 다른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저강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해 약물 투여 없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분쇄·제거할 수 있음을 세포·동물 실험으로 입증했다. 초음파의 기계적 진동 에너지를 특정 부위에 집중시켜 단백질 결합 자체를 물리적으로 깨뜨리는 방식이다.

시험관 실험에서 아밀로이드 섬유 구조는 최대 62%, 독성이 강한 올리고머는 약 65%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에서도 뇌 속 플라크의 수와 크기가 뚜렷하게 줄었고, 치료 후 혈중 아밀로이드 농도가 약 66% 증가해 분해된 단백질이 뇌 밖으로 배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면역 반응이나 약물 부작용을 동반하지 않는 비침습적 치료라는 점에서, 항체 치료를 보완할 새로운 축으로 평가된다.

저강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해 약물 없이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분쇄·제거하는 비침습적 치료 개념도. 항체 치료를 보완하는 새로운 접근과 함께, 시냅스 붕괴를 겨냥한 기초 연구가 알츠하이머 치료의 다음 단계를 모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질병의 가장 이른 변화를 겨냥한 기초 연구가 병행되고 있다.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살아 있는 성인의 뇌 조직을 활용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가 신경세포 간 연결망인 시냅스를 어떻게 붕괴시키는지를 직접 추적한다. 시냅스 손실은 기억과 판단력 저하의 직접 원인으로, 이 과정을 규명하면 치료 개입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연구팀은 질병 진행 억제, 발병 예방, 증상 이후 회복 가능성까지 단계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완전히 정복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원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치료, 약물 없이 병리를 직접 겨냥하는 초음파 치료, 시냅스 붕괴를 표적으로 한 기초 연구가 동시에 진전되며 치료 전략은 빠르게 다층화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는 단일 돌파구를 찾는 단계에서 벗어나, 여러 접근을 조합해 질병 진행을 통제하려는 국면에 들어섰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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