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서 2억 년 전 목도룡류 화석 발견, 파충류 다양성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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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아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화석화석림 국립공원의 오래된 지층에서 뜻밖의 발견이 나왔다. 약 2억 2천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 호수와 강가에 살던 목이 긴 파충류, 목도룡류(tanystropheid)의 뼈들이 대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연구자들은 여기서 서로 다른 세 종을 확인했고, 그중에는 아키도스트로페우스 올리고스(Akidostropheus oligos)라는 전혀 새로운 종도 포함됐다. 특히 이 파충류는 척추 위로 뾰족하게 솟은 등쪽 스파이크를 지니고 있어, 고대 포식자들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패였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약 2억 2천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 북미 내륙의 담수 생태계를 재현한 모습. 숲과 습지, 그리고 물가에 살던 초기 파충류들이 어우러져 있다. [사진=MidJourney 생성 이미지]

작은 척추의 등쪽 스파이크, 포식 방어의 흔적

목도룡류는 초기 아르코사우로모르프 파충류로 긴 목뼈를 지닌 독특한 체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목뼈의 형태 차이를 기준으로 세 가지 계통이 식별됐다. 일부는 중간 길이의 목뼈와 얕은 능선을 지녔고, 다른 일부는 매우 길고 낮은 능선 구조를 보였다. 또 다른 표본은 극도로 길고 평평한 목뼈에 깊은 하부 홈을 지니고 있어 기존에 알려진 타니스트로페우스(Tanystropheus)와 가까운 형태로 해석됐다. 이와 함께 새로 보고된 아키도스트로페우스 올리고스는 1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뼈에서 뾰족하게 솟은 신경돌기를 지니고 있었고, 몸통과 꼬리에서도 유사한 구조가 발견됐다. 미세한 줄무늬 흔적은 이 돌기가 케라틴질 덮개로 감싸져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해부학적 특징을 넘어 생태적 의미를 지닌다. 연구팀은 이 돌기가 당시 포식자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크기가 작은 개체라도 날카로운 돌기를 노출해 포식자의 공격을 억제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는 목도룡류가 해양뿐 아니라 담수 내륙 환경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생태적 지위를 분화시켰음을 보여준다.

트라이아스기 북미 내륙에서 출토된 목도룡류 화석 표본.
사진은 아리조나주 화석화석림 국립공원 블루 메사 지층에서 발굴된 아키도스트로페우스 올리고스와 관련된 작은 경추 뼈 조각들로, 위로 솟은 신경돌기와 세로 줄무늬가 뚜렷하다. 각각의 뼈는 해체된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다양한 방향(전면·측면·배면)에서 촬영해 배열했다. 스케일 바는 3mm.
[사진=논문 Palaeodiversity 제공]

트라이아스기 북미 생태계, 종분화의 무대

이번 화석은 약 2억 2천만 년에서 2억 1천8백만 년 전, 후기 트라이아스기의 시기에 속한다. 당시 북미 내륙은 오늘날의 사막과 달리 계절성 강우와 풍부한 담수 환경이 펼쳐져 있었다. 호수와 하천, 습지가 복합적으로 발달하며 다양한 파충류와 양서류가 공존했고, 목도룡류는 이 환경 속에서 여러 형태로 분화했다. 이번에 발굴된 수백 점의 해체된 뼈들은 그러한 생태적 다양성을 잘 보여주며, 내륙 담수 생태계가 단순히 해양가의 변두리 서식지가 아니라 독자적 진화와 종분화가 일어난 중요한 무대였음을 입증한다. 이는 지금까지 북미의 목도룡류 기록이 제한적이라고 여겨졌던 인식과 크게 다르다.

논문은 학술지 Palaeodiversity에 발표됐으며, 초기 아르코사우로모르프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발견은 대개 2차원 압착 화석으로만 알려져 온 목도룡류에서 드물게 3차원 해부학 정보를 제공해, 당시 파충류의 진화와 생태 적응을 보다 입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귀중한 사례로 평가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자료: Alaska N. Schubul et al, A diverse assemblage of tanystropheid archosauromorphs from the continental interior of Late Triassic Pangea includes a new taxon (Akidostropheus oligos gen. et sp. nov.), Palaeodiversity (2025). DOI: 10.18476/pale.v18.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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