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공을 가로지르는 직경 140m급 소행성이 있다면, 그 결과는 몇 초 만에 결정된다. 바다로 떨어질 경우 피해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인구 밀집 지역이라면 순식간에 수십만 명이 위험에 처한다.
미국 올린공과대학의 행성과학자 캐리 뉴전트 연구팀은 이러한 위험을 정량화하기 위해, 직경 140m 이상 근지구천체(NEO) 500만 개의 궤도를 150년간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평균 충돌 주기는 약 1만1,000년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균 기대수명 71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개인이 평생 소행성 충돌로 사망할 확률은 약 1/74,000이다.
이는 번개에 맞아 사망할 확률(약 1/80,000)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교통사고(약 1/100)나 독감 감염(사실상 100%)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자료=Carrie Nugent et al., Planetary Science Journal, arXiv(2025)]
연구팀은 피해 규모를 충돌 지점과 크기별로 나눠 평가했다. 140~200m급이 바다에 떨어질 경우 인명 피해가 전혀 없을 수 있지만, 대도시에 충돌하면 최대 100만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수 킬로미터급 대형 소행성은 전 지구적 기후 변화를 초래해 인류 생존에 장기적 위협이 된다.
실제로 소행성이나 운석이 지구에 충돌해 피해를 준 사례가 과거 여러 차례 있었다.
2013년 러시아 체렙야린스크에서는 직경 약 20m의 운석이 대기권에서 폭발해 1,500여 명이 부상하고 창문 7,000여 개가 파손됐다. 폭발 에너지는 약 440킬로톤 TNT에 달했다.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서는 지름 50~60m 규모의 소행성이 대기에서 폭발하며 2,15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숲이 쓰러졌다.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인명 피해는 거의 없었다.
2018년 러시아 인근 베링해에서는 약 10m 크기의 소행성이 폭발해 173킬로톤 TNT 규모의 에너지를 방출했으나, 외딴 지역이어서 피해는 없었다.
그 외에도 역사적으로 드문 인명 피해 사례가 있다. 1860년 미국 오하이오에서는 운석에 맞아 말이 죽었고, 1954년 미국 앨라배마에서는 한 여성이 집 안으로 떨어진 운석에 부상을 입었다.
☄️💥 평생 사망 확률 비교 – 소행성 충돌의 위치 (연구 기반 추정치, 평균 기대수명 71년 기준)
| 위험 사건 | 평생 사망 확률(대략) | 출처 |
|---|---|---|
| 독감 감염 | 거의 확실 (반복 가능) | WHO·질병관리청(KDCA) |
| 교통사고 | 약 1/100 | 도로교통공단·통계청 |
| 일산화탄소 중독 | 약 1/8,000 | 질병관리청(KDCA)·통계청 |
| 소행성 충돌 (>140m) | 약 1/74,000 | Carrie Nugent 외, PSJ (arXiv, 2025) |
| 번개 | 약 1/80,000 | 미국 NWS·WHO |
| 익사 사고 | 약 1/100,000 | 소방청·해양경찰청·통계청 |
이 연구의 특징은 소행성 충돌 확률을 다른 위험 요인과 비교해 제시한 점이다. 번개, 일산화탄소 중독, 익사 사고 등과 나란히 비교함으로써, ‘희박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구팀은 “발생 확률만 보면 작지만, 한 번 발생했을 때 피해가 압도적으로 큰 사건이므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기술 존재
소행성 충돌은 수많은 자연재해 가운데 인류가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위협이다. 이를 입증한 대표 사례가 NASA의 이중 소행성 궤도변경시험(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이다. DART는 2022년 9월, 지구에서 약 1,100만 km 떨어진 쌍소행성계 ‘디디모스(Didymos)’의 위성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에 고속으로 충돌했다.
목표는 폭발이 아니라 운동량 전달이었다. 직경 약 160m의 디모르포스 궤도를 약 32분 단축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인류는 처음으로 소행성의 공전 경로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는 단일 우주선 충돌만으로도 소형~중형급 소행성의 궤도를 의미 있게 변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ies)은 이러한 시도를 재난 예방을 위한 보험에 비유한다.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피해가 막대한 만큼 평소에 보험료를 내듯 탐지와 대응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지구 근처 소행성 조기 탐지망 확충, 궤도 변경 기술 다각화(충돌, 중력 견인, 레이저 가열 등), 국제 공동 대응 체계 마련을 권고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고 논문: C. R. Nugent et al, Placing the Near-Earth Object Impact Probability in Context, arXiv (2025). DOI: 10.48550/arxiv.2508.02418
자료: The Planetary Science Journal , arX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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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ought on “소행성 충돌로 죽을 확률, 번개 맞을 확률 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