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기반 헬스 플랫폼 공개… 의료 처방을 사용자 행동으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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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생체 데이터 기반의 일상 코칭, 기술로 구현되는 맞춤 건강관리

#. 직장인 A씨의 오전 7시, 갤럭시워치가 손목에서 짧은 진동과 함께 오늘의 건강 요약을 띄운다. 전날 수면 시간이 5시간 10분으로 부족했고, 새벽 3시경 스트레스 반응이 감지됐다는 내용이다. AI 코치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아침 산책과 물 섭취, 짧은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점심 무렵, 회의 중 스트레스 수치가 기준치를 넘자 다시 진동이 울리고, 손목 화면에는 3분간 복식호흡을 유도하는 호흡 영상이 재생된다. 이 모든 안내는 병원 진료기록과 연동돼 있으며, 지난주 받은 고혈압 및 스트레스 관리 처방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행동 가이드로 전환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기반 헬스 플랫폼 전략은 병원의 진료와 개인의 일상 행동을 기술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AI 헬스 플랫폼, 병원 데이터와 일상 데이터를 통합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한 ‘갤럭시 테크 포럼’에서 통합 헬스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병원 진료정보와 웨어러블에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고, 인공지능이 이를 해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삼성은 최근 미국의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했다. 젤스는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소비자 앱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은 이를 기반으로 의료기관과의 연동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테크 포럼’을 열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당면과제 및 미래를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패널 토론에 나선 삼성전자 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팀장, 젤스의 마이클 맥쉐리 최고경영자(CEO), 어드보케이트 헬스의 라수 스레스타 부사장, 힌지 헬스의 짐 퍼슬리 대표.
[사진=삼성전자]

AI 인사이트 엔진과 챗봇, 실행까지 연결

삼성의 통합 헬스 플랫폼에는 AI 기반 인사이트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수면, 심박, 활동량, 식사, 스트레스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필요한 대응 행동을 사용자에게 제안한다. 생성형 AI 챗봇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상황에 맞는 구체적 조치를 안내하고, 해당 행동이 실제로 수행됐는지까지 추적한다. 예컨대 고지혈증 환자가 병원에서 특정 식단 지침을 받은 경우, 워치는 식사 시간에 맞춰 관련 식단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반응을 학습해 다음 코칭에 반영한다. 이는 단순한 건강 모니터링을 넘어, 의료 처방의 실천을 유도하는 실행 중심의 구조다.

웨어러블, 측정 도구에서 실천 인터페이스로 전환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가 생체 신호를 수집하는 수동적 도구였다면, 삼성은 이를 능동적 실천 인터페이스로 전환하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 위치, 일정, 컨디션 등 맥락 정보를 종합해, 의료 권고를 실제 실행 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하는 역할이다. 또한 AI가 수집된 데이터의 변화를 학습하고, 필요한 경우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반복 코칭을 제공함으로써 건강 행동의 습관화를 돕는다. 삼성은 이러한 기능을 기반으로 B2B 헬스 서비스 진출과 고급 기능 유료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무료 중심 삼성헬스 앱은 향후 개인 맞춤형 분석, 프리미엄 건강 코칭 등을 유료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팀장.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협업을 통한 의료 생태계 확장

이번 포럼에는 박헌수 삼성전자 디지털헬스팀장을 비롯해 젤스 CEO 마이클 맥쉐리, 어드보케이트 헬스 부사장 라수 스레스타, 힌지 헬스 CEO 짐 퍼슬리 등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 인사들이 참석해 통합 헬스 전략의 미래를 논의했다. 패널들은 병원과 소비자 간의 데이터 단절을 해소하고, 의료 처방을 사용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시스템이 헬스케어 효율성과 정확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젤스와의 기술 결합을 바탕으로 미국 의료기관과의 연동 범위를 넓히고,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 갤럭시 테크 포럼 2025 발표 기술 정리

핵심 기술·전략내용 요약
AI 헬스 인사이트 엔진수면, 활동, 심박, 스트레스 등 생체 데이터와 병원 진료기록을 통합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 탐지하고, 맞춤형 건강 인사이트 제공
생성형 AI 코칭이상 징후 발생 시, 생성형 AI 챗봇이 상황에 맞는 운동·식이·휴식 등 행동 가이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실행을 유도
젤스(Xealth) 플랫폼 연동병원 전자의무기록(EMR)을 기반으로 한 처방 정보를 삼성헬스와 연동해, 디지털 헬스 솔루션 처방과 모니터링 지원
커넥티드 케어 전략갤럭시워치에서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병원 시스템과 연결하여, 사용자의 건강관리를 의료 체계와 연동된 구조로 전환
하이브리드 데이터 접근법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로컬 저장을 우선하고, 클라우드 전송 시 사용자 동의를 요구하는 선택적 데이터 관리 체계 도입
혈당 트렌드 분석 기능실시간 혈당 측정은 아니지만, 간접 데이터를 통해 혈당 변동 경향을 분석하는 기능 개발 중
유연한 국가별 도입 전략각국의 의료 규제 환경에 따라 원격의료 및 기능별 서비스를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차등 도입 전략
디지털-오프라인 통합 헬스 경험온라인(앱)과 오프라인(병원)이 통합된 사용자 중심 의료 경험을 지향, 은행 앱과 창구 경험을 결합한 모델에서 착안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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