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쪘더니 귀에서 ‘삐’ 소리가”···비만일수록 이명 확율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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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안에서 ‘삐’나 ‘윙’ 같은 소리가 계속 들리는 이명은 단순한 귀의 불편이 아니라, 집중력 저하와 수면 장애로 이어져 일상 전반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체중이 높을수록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과 청각 건강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비만군, 정상 체중보다 이명 위험 1.4배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2015~2018)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5452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성인은 정상 체중군보다 이명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약 44% 높았다. 이 연구는 파키스탄 라호르의 메이요 병원(Mayo Hospital)과 셰이크 자이드 병원(Shaikh Zayed Hospital) 등 여러 기관 연구진이 공동 수행했으며,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 2025년 1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인종, 흡연, 수면 시간, 우울증 등 다양한 생활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두 집단 간 차이가 유지됐다고 밝혔다. 보정 후에도 비만군의 이명 발생 확률은 41% 높았다. 이는 단순히 체중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대사 이상이 청각 신경이나 내이(內耳) 혈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인은 정상 체중군보다 이명 발병율이 약 44% 높았다.

우울감·불안장애에 까지 동반하는 이명

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음에도 귀 속에서 소리를 인식하는 증상으로,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화될 확률이 80~90%에 달한다. 특히 고령자나 남성에게 흔하며,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를 동반하는 사례도 많다.
연구진은 “비만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혈당 조절 이상이나 염증 반응 같은 대사적 변화가 청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명 예방과 치료 전략에 체중 관리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미국의 대규모 건강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단면적(cross-sectional) 분석으로, 비만이 이명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향후 체중 변화와 이명 증상 간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추적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 관리·명상·운동이 증상 완화 도움

이명은 완치법이 없지만, 생활습관의 변화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24년 영국 리즈 트리니티대 연구에서는 8주간 온라인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만성 이명 환자 105명 중 약 30%가 이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명상은 교감신경의 과도한 각성을 낮추고 귀 속 신경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명상은 교감신경의 긴장을 완화해 귀 속 신경 자극을 줄이고, 이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꾸준한 명상 습관은 이명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증상의 체감 강도를 줄이는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운동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혈류를 개선하고 내이(內耳) 미세혈관의 산소 공급을 높여 청각세포의 피로를 완화한다.

전문가들은 이명이 단순한 귀 질환이 아니라 스트레스, 혈관 기능, 대사 건강이 함께 작용하는 전신적 신호일 수 있다고 본다. 체중 증가나 혈당·혈압 상승 등 대사 불균형이 내이 혈류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신경 과민이나 청각세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충분한 수면, 체중 관리, 스트레스 완화는 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실질적인 관리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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