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의 RNA가 나이에 따라 체계적으로 변하는 과정이 쥐 실험을 통해 먼저 관측됐고, 같은 변화 양상이 인간 정자에서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쥐 정자의 RNA를 연령별로 분석해 특정 시점에서 분자적 변화가 급격히 나타나는 과정을 포착했고, 이후 인간 정자 분석에서도 유사한 RNA 변화 패턴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남성의 노화를 일으키는 ‘노화 시계’를 발견했다.

쥐 정자에서 먼저 드러난 RNA 변화의 흐름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쥐에서 정자를 채취해 RNA 구성을 비교했다. 분석에는 기존 방식으로는 잘 검출되지 않았던 RNA까지 포착할 수 있는 PANDORA-seq 기법이 사용됐다. 그 결과, 쥐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정자에 포함된 RNA의 구성과 길이 분포가 점진적으로 달라지는 양상이 관측됐다.
중년 시점에서 나타난 분자적 전환점
쥐 실험에서 특히 두드러진 점은 RNA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다가 중년 시기에 해당하는 구간에서 비교적 뚜렷한 전환점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시점 이후에는 긴 RNA의 비중이 늘고 짧은 RNA는 감소하는 경향이 분명해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노화 누적이 아니라, 특정 시점을 경계로 구조적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쥐에서 관측된 패턴, 인간 정자에서도 확인
연구진은 같은 분석 방법을 인간 정자에 적용했다. 그 결과, 인간 정자에서도 RNA 길이와 구성 비율이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이 검출됐다. 특히 쥐 실험에서 관측된 변화 방향과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으며, 이는 정자 RNA의 연령 의존적 변화가 종을 넘어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관측 자료로 제시됐다.

나이 든 정자 RNA가 세포 반응에 미치는 영향
추가 실험에서는 연령이 높은 쥐 정자에서 유래한 RNA를 배아 줄기세포에 도입했을 때, 대사 및 신경 관련 유전자 발현이 달라지는 현상이 관측됐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통해 정자 RNA의 변화가 단순한 표지에 그치지 않고, 세포 수준의 반응 변화와 함께 나타날 수 있음을 자료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정자 RNA 변화의 과정과 전환점을 먼저 확인한 뒤, 동일한 분석에서 인간 정자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관측됐다는 점을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로 정리했다. 이러한 결과는 정자 RNA가 연령과 함께 변하며, 그 변화 양상이 분자적 노화 시계로 해석될 수 있음을 관측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고 밝혔다.
손동민 기자 / hello@sciencewave.kr
자료:
Phys.org, “Scientists discover a hidden RNA ‘aging clock’ in human sperm”, January 2026.
제공:
University of Utah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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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ought on “사람의 나이, 정자 RNA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