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밖에서도 2시간 정도 버틸 수 있는 일명 ‘걷는 상어’ 에퍼렛 상어는 에너지 소모 없이도 번식하고 알을 낳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이올로지 오픈(Biology Open)’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번식을 위해 동물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기존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동안 번식은 대부분의 종에게 큰 에너지 소비를 일으키는 활동으로 여겨져 왔지만, 아직까지 상어가 알을 낳을 때 소비하는 대사량을 직접 측정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에퍼렛 상어는 진화를 거쳐 스스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효율 체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해양 온난화와 같은 문제에 노출될 때 번식 능력이 가장 먼저 쇠퇴할 것이라는 가정이 틀릴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제한된 환경 속 산소 소비량 측정
에퍼렛 상어는 보통 3주마다 두 개의 알을 생산하며, 산란은 주로 9월부터 12월 사이에 이루어진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위해 알주머니가 형성되기 전과 후, 형성 중인 암컷 상어 다섯 마리를 대형 온도 조절 수조에 넣고 관찰했다. 통제된 환경 속에서 각 상어가 얼마나 많은 산소를 소비하는지 측정하기 위함인데, 더 많은 산소를 소비할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스트레스 속에서도 놀랍도록 안정적인 대사
연구팀은 또한 알을 생산 중인 상어의 혈액 화학 성분과 호르몬 수치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 모든 수치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주저자인 캐롤린 휠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기존의 상어, 가오리류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환경적 스트레스에 놓인 동물은 많은 경우 생존과 번식 중 하나를 선택하지만, 에퍼렛 상어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계속해서 알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Walking sharks break the rules of reproduction”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