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햇볕에 타요”…여름철 ‘펫 선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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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반려견을 키우는 A씨는 최근 뜻밖의 경험을 했다. 평소처럼 여름 오후에 개와 함께 공원을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집에 돌아온 후 개가 몸을 자꾸 긁고 불편해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털을 들춰 살펴보니 배 부분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수의사로부터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바로 햇볕으로 인한 피부 화상, 즉 ‘펫 선번’이었다.

여름철 반려동물의 열사병 위험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햇볕에 의한 피부 화상인 ‘선번’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의 털이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히 털이 얇거나 적은 품종, 피부가 분홍색이거나 털색이 옅은 동물은 자외선에 더욱 취약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털이 거의 없는 스핑크스 고양이나 멕시코의 털 없는 견종인 졸로이츠퀸틀리(Xoloitzcuintle)는 쉽게 화상을 입는다.

졸로이츠퀸틀리 [사진=petfinder]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햇볕에 장시간 노출된 반려동물은 선번 위험이 크다. 멜라닌 색소가 적은 분홍색 피부는 흐린 날에도 쉽게 손상된다. 고양이의 귀끝이나 말의 분홍색 주둥이, 개의 코나 배 등 피부가 직접 드러나는 부위는 특히 위험하다. 심한 경우, 생식기 주변까지 화상을 입기도 한다. 초기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을 보이며, 증상이 심해지면 물집과 딱지가 생기거나 피부 껍질이 벗겨진다. 보통 빠르게 회복되지만, 반복적인 노출은 장기적으로 피부 손상과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등이나 귀처럼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부위는 피부 깊은 곳까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여름철 반려동물의 선번 예방은 필수적이다.

강아지가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통증이나 가려움을 보인다면 즉시 찬물로 식혀주고, 상태가 심하면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선번 예방, 한낮 산책 피하고 차단제 사용

반려동물을 자외선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이 강한 한낮을 피해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다. 산책은 아침 일찍이나 저녁 무렵으로 잡고, 말은 그늘막이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고양이는 실내에서 햇볕을 즐기도록 유도한다.

피부가 직접 노출되는 부위에는 반려동물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사람용 제품은 반려동물에게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용 제품을 사용하고, 핥아먹지 못하게 주의한다. 귀끝, 코, 배, 털이 얇은 부위에는 수시로 덧발라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옷이나 보호 안경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착용 전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경미한 화상이라면 우선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피부를 식혀주고, 추가 자외선 노출을 피하며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지체 없이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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