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문명, 쐐기문자는 최초가 아니었다? 9,000년 전 ‘암호’의 충격적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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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에서 인류 기록의 역사를 뒤흔드는 발견이 확인되었습니다. 자를란트 대학교의 언어학자 크리스티안 벤츠와 베를린 선사시대 및 초기사 박물관의 고고학자 에바 두트키에비치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이 기호들은 수만 년 후인 기원전 3,000년경에 등장한 최초의 원시 쐐기문자와 동일한 수준의 복잡성과 정보 밀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약 3만 8천 년 전 가이센클뢰스터레 동굴에서 발견된 ‘숭배하는 자’ 조각상은 사람 형상이 새겨진 작은 상아판과 여러 줄의 홈 및 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표시는 일종의 표기 체계였음을 시사하며, 특히 판 뒷면에 있는 점들은 그러한 표기 체계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사진 제공: 뷔르템베르크 주립 박물관 / 헨드릭 츠비에타슈, CC BY 4.0)

우연일까, 설계일까? 통계가 찾아낸 고도의 정보 시스템

연구팀은 유물 표면에 새겨진 선, 점, 십자가 등의 문양을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이 기호들이 무작위적인 장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분석 결과, 특정 기호들이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기호의 규칙성과 복잡성은 훗날 등장한 쐐기문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이는 신석기 인류가 공동체 간의 약속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기호 체계를 사용했음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입니다.

약 4만 년 전 포겔헤르트 동굴에서 발견된 거대한 석상에는 표면에 여러 줄의 십자가와 점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진 제공: 튀빙겐 대학교 / 힐데가르트 옌센, CC-BY-SA 4.0)

해석의 실마리를 찾다: 가능성의 범위를 좁히는 과학적 접근

이 연구는 석기 시대 사람들이 이 기호들을 통해 무엇을 기록하려고 했는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에바 두트키에비치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가능한 해석의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통계적으로 증명된 기호의 정교함은 이 유물들이 단순한 예술품이 아닌, 특정한 목적을 지닌 정보 전달 체계였음을 뒷받침하며 향후 해독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우루크 5기 원시 쐐기문자 점토판(VAT 15085). 이른바 수의표의문자 점토판으로 불리는 이 점토판은 왼쪽 면에 숫자 기호가, 오른쪽 면에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그릇을 나타내는 표의문자가 새겨져 있다. 출처: 베를린 국립 박물관, 전근동 박물관 / 올라프 M. 테스머, CC-BY-SA 4.0

현대인과 닮은 석기시대 인류, 그들의 뛰어난 인지 능력

오늘날의 인류는 수천 년에 걸친 지식의 전달을 접할 수 있지만, 해부학적으로 볼 때 석기시대 인류는 이미 현대 인류와 유사한 발달 단계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이는 그들이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정보를 기록하고 타인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구석기 시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이러한 지적 능력은 그들이 집단을 조직하고 생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알아두면 좋은 역사 용어]

  • 원시 쐐기문자(Proto-Cuneiform): 완전한 문자 체계로 발전하기 전 단계의 초기 기록 형태로, 이번 발견은 이보다 수천 년 앞선 시기에 이미 유사한 수준의 기호 체계가 존재했음을 입증했습니다.

손동민 기자 / hello@sciencewave.kr

자료: Phys.org

제공: 사이언스웨이브 (https://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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