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서 우울증 고친다?” 케토 식단이 증명한 우울증 치료 가능성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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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약물이나 상담 외에 식단이 근본적인 우울증 치료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까.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민 가오(Min Gao) 박사팀은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인 케토제닉(케토) 식단이 우울 증상 완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임상 연구 계획과 초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 학술지 JAMA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뇌의 에너지 대사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정신 질환을 관리하는 새로운 정밀 의학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6개 임상 데이터 분석으로 입증한 케토 식단의 신경 안정 효과

연구팀은 케토 식단의 실질적인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된 6개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연구 설계를 채택했다. 실험 결과, 케토 식단을 엄격히 유지한 집단에서는 뇌의 주요 에너지원이 포도당에서 케톤체로 전환되면서 신경 세포의 과도한 흥분이 억제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는 기존 항우울제와는 전혀 다른 대사적 경로를 통해 뇌 기능을 안정화함으로써 보조적인 우울증 치료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임상 시험 일정을 전문적인 인포그래픽 스타일로 표현. 식이 중재와 증상 추적을 보여준. [사진=Midjourney 생성 이미지]

뇌 염증 감소와 정서 조절… 데이터가 말해주는 뚜렷한 개선 지표

실험 데이터에 따르면 케토 식단은 뇌 내 산화 스트레스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고, 정서 조절에 관여하는 전두엽 피질의 에너지 대사 효율을 높였다. 특히 항우울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군에서도 대사 환경 변화에 따른 증상 호전 반응이 나타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연구팀은 식단 변화가 장내 미생물 총을 변화시키고 이것이 다시 뇌 신호 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장-뇌 축의 활성화가 우울증 치료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동력임을 확인했다.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다” 연구팀이 밝힌 한계점과 주의사항

강력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민 가오 박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을 분명히 명시했다. 우선, 케토 식단은 장기간 엄격하게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순응도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었다. 또한, 대사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개인의 유전적·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효과의 편차가 크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 식단을 단독 치료법으로 보기보다는 전문가의 지도 아래 병행하는 보조 요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밀 의학의 미래… 대사 조절로 여는 맞춤형 정신 건강 관리

이번 연구는 뇌 에너지 대사 조절이 정신 건강 관리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 모델을 바탕으로 더 많은 표본과 장기적인 추적 조사가 필요함을 강조하면서도, 식단이 지닌 우울증 치료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개인의 대사 프로필을 분석하여 최적의 식단을 처방하는 맞춤형 정밀 정신 의학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아두면 좋은 과학 용어]

순응도(Adherence): 환자가 의료진의 권고나 연구 계획(식단 등)을 얼마나 잘 따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케토 식단 연구에서는 이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거두는 핵심 과제입니다. 케톤체(Ketone Bodies):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할 때 간에서 지방을 분해해 만드는 대체 에너지원으로, 뇌세포를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동민 기자 / hello@sciencewave.kr

자료: Medical Xpress / JAMA Psychiatry

제공: 사이언스웨이브 (https://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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