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린, 우울증 치료의 핵심 단백질로 부상… “장과 뇌 건강 동시에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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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장 누수 증후군 치료와 우울증 완화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 단백질이 발견되어 화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 회복과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릴린(Reelin)이라는 단백질은 스트레스로 인해 수치가 저하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단 한 번의 주사로 이 릴린 수치가 회복됨과 동시에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앞으로 장과 뇌 활동의 연결 지점을 조사해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만성 스트레스, 장의 장벽을 약화시키는 주범

신체가 건강할 때는 위, 대장, 소장으로 이루어진 위장관(일반적 의미에서의 ‘장’)이 혈류로 흡수되는 영양분을 정교하게 조절한다. 만성 스트레스와 주요 우울 장애(MDD) 같은 스트레스 관련 질환은 이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벽은 투과성이 높아져 흔히 ‘장 누수 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유해 박테리아와 각종 독소가 장을 벗어나 혈류로 유입될 수 있다. 이에 면역 체계가 염증 반응으로 대응하며, 이는 우울증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튼튼한 장벽을 갖는 것이 MDD의 위험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릴린 단백질과 장-뇌의 연관성

릴린은 뇌, 혈액, 간, 장을 포함해 전신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릴린에 기반한 치료법은 장과 뇌 건강을 동시에 개선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장-뇌 축(인체 내에서 장과 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연결 고리라는 개념)은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정신 질환을 이해하는 데 핵심 요소로 부상 중이며, 이번 연구를 통해 특히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 장 내 릴린의 역할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전임상 모델에서 연구진은 만성 스트레스가 장 내 릴린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3마이크로그램(µg)의 릴린을 단일 주사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수치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었다.

장과 뇌의 연결을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우울증 및 장 복구와의 연관성

기존 연구에 따르면 주요 우울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뇌 속 릴린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설치류에서도 유사한 감소가 관찰되었다. 하지만 해당 동물들에게 3마이크로그램의 릴린을 정맥 주사했을 때 즉시 항우울제 유사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릴린이 장 내벽을 건강하게 재생시킨다는 사실도 이전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 볼 때, 릴린이 주요 우울 장애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특히 우울증과 위장 질환을 동시에 앓는 사람들에게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신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장 보호

정상적으로 활동할 때 장을 덮고 있는 세포들은 4~5일마다 교체된다. 장 내벽은 잠재적 유해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이러한 빠른 재생은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릴린이 장 내벽의 재생을 지원함으로써 장 누수 증후군을 예방한다면, 이로 인한 염증성 면역 반응으로 악화되는 우울증 증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릴린 기반 치료법이 임상 현장에 도입되기까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증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뇌와 장을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 릴린은 궁극적으로 우울증을 치료하는 보다 포괄적인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Scientists discover protein that could heal leaky gut and ease de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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